지난 3일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희망2022나눔캠페인’의 총모금액 98억200만원, 사랑의 온도는 126.8도로 집계됐음을 발표했다. 지난해 12월1일부터 올해 1월31일까지 진행된 이번 캠페인에서 목표치인 77억2천만원보다 20억8천만원이 많은 것이다. 역대 희망 나눔 캠페인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며 코로나19 등 여러 어려움 속에 달성한 것으로 큰 의미가 있다. 전국 사랑의 온도 115.6도에 비해 높고 광역시 최고의 수준으로 ‘나눔 도시 인천’의 의미를 새기는 결과다.
나눔 캠페인에 참여한 내용을 살펴보면 더욱더 의미 있는 나눔 도시의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인천시민들의 캠페인 참여 열기가 어느 때보다도 뜨거웠다. 개인기부 건수가 3만5천건이며 기부자 수도 2만3천명, 기부금액은 33억3천만원으로 지난해 보다도 개인기부 비율이 증가했다.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이 2년여 동안 가중된 상황에서도 나눔에 참여한 개인이 증가한 것으로 인천시민의 나눔 참여 열정에 박수를 보내며 자랑스럽고 긍지를 갖기에 충분하다. 소액 개인의 참여율이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 ‘아너소사이티’에도 신규가입이 꾸준히 증가하는 등의 열기가 지속했다. 또한 ‘나눔명문기업’에도 9개 기업이 신규 참여했다. 특히 코로나19로 가장 피해를 많이 보고 있는 소상공인 기부프로그램 ‘착한가게’에 60개 상점이 새로 가입한 것은 무엇보다도 큰 의미를 더한다.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남을 위해 나눔에 참여하는 소상공인의 정신에 우리가 모두 숙연해지면서 따뜻한 인천 사회의 뿌리임을 보여주는 모습이다.
우리 국민은 역사적으로 어려움에 부닥칠 때 스스로 힘을 모아 극복하는 시민 정신이 투철하다. IMF 외환위기에 온 국민이 장롱 속의 금반지를 모아서 조기에 극복한 것은 세계적인 모범사례로 기록됐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망자가 속출하고 경제 상황이 악화한 가운데 우리의 K-방역은 빛을 발하고 있으며 다른 나라들이 배우고 있다. K-방역의 성공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시민들의 적극적 참여가 그 성과를 뒷받침했다. 국가적 위기에 정부의 정책적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 못지않게 시민의 공동체 의식의 저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함을 스스로 보여준 것이다.
시민과 기업들의 자발적인 나눔 참여가 늘어나고 특히 소상공인의 참여가 지속해서 증가하는 가운데 아쉬운 점은 공공의 역할이다. 10개 군·구에서 ‘따뜻한 사랑 나누기’ 모금을 진행했지만, 시민의 참여만 호소하고 의존하는 관행은 개선될 부분이다. 공공기관과 유관 공기업의 적극 참여를 통해 솔선수범하고 나눔을 일상화하는 데 보다 열정적으로 나서야 한다. 연례행사로 때가 돼서 형식적으로 참여하는 게 아니라 공직자로서 나눔의 실천을 일상화함으로써 시민의 모범이 돼야 한다. 인천시민의 뜨거운 나눔 열정을 지속해서 이어가는데 소임을 다할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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