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시티 수원] 세계로 뻗는 수원시립예술단… 지역문화 든든한 ‘버팀목’

시립교향악단 올해 창립 40주년 맞아
뉴욕 카네기홀 공연 등 세계무대 도약

사진1)지난해 11월 수원시청 로비에서 ‘수원시립교향악단과 함께하는 힐링음악회’가 열려 염태영 수원시장과 단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1)지난해 11월 수원시청 로비에서 ‘수원시립교향악단과 함께하는 힐링음악회’가 열려 염태영 수원시장과 단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일상에서 예술이 흐르는 도시를 구현하고자 하는 수원시 예술 정책은 든든한 ‘지지대’가 있다. 오는 4월 창단 40년을 맞는 수원시립교향악단을 필두로 수원시립합창단과 수원시립공연단 등 수원시립예술단이 그 주인공이다.

사진3) 수원시립교향악단의 공연 장면.
수원시립교향악단의 공연 장면

■수원시립교향악단

40년의 역사를 이어온 수원시립교향악단은 수원시립예술단의 맏형격이다.

1982년 4월17일 공식 창단한 수원시립교향악단은 같은 해 5월7일 수원시민회관에서 창단연주회 겸 제1회 정기연주회를 통해 탄생을 알렸다. 첫 정기연주회의 지휘는 초대 상임지휘자인 송태옥이 맡았다.

창단 10년을 맞은 1992년부터는 대중들에게도 인지도가 높았던 음악가 금난새가 제4대 상임지휘자로 취임하면서 수원시향의 도약기가 시작됐다. 수원시향은 지난 1997년에 밴쿠버·산호세 등 미주 순회 연주회와 런던·바르셀로나 등 유럽 순회 연주회 등 해외 연주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를 발판으로 2000년대부터는 보다 격조 높은 음악으로 세계무대로 도약했다. 박은성 상임지휘자가 이끄는 2000년대 초반에는 일본, 인도네시아, 대만 등 수원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해외 도시에서 연주회를 열어 2002 월드컵을 홍보하고 친선을 다졌다.

2000년대 후반 제6대 상임지휘자로 피아니스트 김대진이 취임하면서 수원시향은 세계적인 교향악단으로 발돋움했다. 지난 2009년 6월 5일 뉴욕 카네기홀에서의 공연이 그 정점이었다.

수원시향은 꾸준한 음반 출시로 연주력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창단 30주년을 기념해 베토벤 교향곡 2번과 5번을 소니 클래시컬 레이블을 통해 발매했고, 2014년 1월 국내 최초로 차이콥스키 교향곡 전곡 실황녹음CD를 소니 클래시컬 레이블로 발매했다.

클래식 저변 확대와 지역문화예술 발전에도 지대한 영향력을 미쳤다. 파크 콘서트, 어린이 음악회, 수원시민을 위한 찾아가는 예술무대, 클래식 인재 발굴 프로젝트와 음악회 교육 프로그램인 클래식아카데미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수원시향은 지난 2019년 제7대 상임지휘자이자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최희준 예술감독 지휘 하에 40주년인 올해를 알차게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1월 40주년 기념 연주회를 시작으로 2월 브런치 실내악콘서트, 3월 음악인의 밤, 4월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초청연주회 등 매달 콘서트를 진행한다.

사진4) 수원시립합창단이 2008년 8월 영국합창지휘자협회 초청 연주에서 한복을 입고 공연하고 있다.
수원시립합창단이 2008년 8월 영국합창지휘자협회 초청 연주에서 한복을 입고 공연하고 있다.

■수원시립합창단

수원시립합창단은 지난 1983년 2월 경기도 최초의 전문합창단으로 창단했다. 초기부터 정기·기획연주회를 통해 한국 창작합창곡 개발은 물론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던 외국 유명 작곡가들의 작품을 초연하는 등 다양하고 새로운 레퍼토리를 발굴했다.

수원시립합창단은 한국합창음악을 국제 사회에 알리는 문화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1996년 8월 호주 시드니에서 개최된 제4회 세계 합창심포지움 초청 공연에서 성공적인 연주로 전 관중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지난 2011년 8월에는 아프리카 우간다를 찾아 아프리카 음악원 학생들에게 수준 높은 한국의 합창 음악을 전했다.

해마다 선보이는 야외공연 잔디밭 음악회와 2010년부터 격년제로 자체 제작하는 오페라 작품 등 대중성과 음악성을 겸비한 기획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장르의 대중화와 관객 저변 확대에도 기여했다.

수원시립합창단은 내년 창단 40주년을 앞두고 지난 1월 제5대 제임스 김(James Kim) 예술감독의 취임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더욱 혁신적인 공연 콘텐츠와 깊이 있고 성숙한 음악으로 음악이 가진 본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한다는 목표다.

사진6) 2015년 창단한 수원시립공연단이 창단공연으로 선보인 뮤지컬 <바리>를 초연하고 있다.
2015년 창단한 수원시립공연단이 창단공연으로 선보인 뮤지컬 <바리>를 초연하고 있다.

■수원시립공연단

수원시립예술단의 막내는 수원시립공연단이다. 정조를 테마로 한 뮤지컬 등 공연의 확대를 목표로 수원시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지난 2015년 창단됐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수원화성 방문의 해와 수원화성 축성 220주년이었던 지난 2016년에는 수원을 대표하는 정조대왕의 일대기를 그린 초대형 창작뮤지컬 ‘정조’를 선보여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시립공연단의 주축이라고 할 수 있는 무예24기시범단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지난 2019년도에 약 200회의 공연을 진행해 약 8만명 이상의 관람객에게 수원화성을 배경으로 한 화려한 무예를 선보였다.

특히 세계유산 수원화성을 주제이자 배경으로 펼쳐지는 수원관광문화의 핵심 ‘수원화성문화제’는 정조대왕의 야간 군사훈련을 재현한 ‘야조(夜操)’로 축제의 마지막 밤을 수원시립공연단이 장식하기도 했다. 2018년에는 프랑스 루앙시에서 개최한 ‘제5회 한국문화 페스티벌’에 초청돼 우리 고유의 전통무예와 한국문화를 세계에 전파하기도 했다.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공연계가 침체된 상황에서도 시립공연단은 시민들이 안전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비대면 청소년 영상예술 교육사업으로 교과서에 나오는 희곡작품을 연극으로 만든 ‘북어대가리’를 제작, 보급해 지역내 청소년들을 위한 국공립단체로서의 책무를 이행하고 있다.

올해 역시 공연단의 힘찬 행보를 예고했다. 올해 말 건립 예정인 정조테마공연장 개관에 맞춰 준비하는 프리뷰 공연으로 외국인들도 언어의 장벽 없이 즐길 수 있는 비언어 퍼포먼스 공연물 ‘호위무사’를 3월 중 선보인다.

수원시립공연단 관계자는 “국내·외의 공연과 축제 현장에서 관객들과 만날 날을 고대하며, 시민들의 삶이 예술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7) 정조대왕의 야간군사훈련 모습을 재현한 수원시립공연단만의 특별한 공연 야조(夜操)의 한 장면. 수원시 제공
정조대왕의 야간군사훈련 모습을 재현한 수원시립공연단만의 특별한 공연 야조(夜操)의 한 장면. 수원시 제공

이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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