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선 캠페인은 네거티브 아닌 정책대결을 하라

오늘 오후 6시에 20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후보들의 등록이 마감된다. 어제 주요 정당 후보들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마쳤다. 따라서 대선 후보들은 내일부터 공식적인 선거운동을 22일간 하게 된다. 대선 후보들은 지난 해 7월부터 예비후보로 등록, 오래전부터 선거운동을 하였지만, 공식적인 선거운동이 전개되는 내일부터 새로운 자세로 유권자의 눈높이에 맞는 선거운동을 해야 할 것이다.

유권자들은 지난 수개월 동안 전개된 대선 캠페인이 주로 상대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 과거의 비리를 들추어내는 과거지향형 선거운동으로 일관되고 있어 선거운동 피로증에 쌓여 있다. 최근 2차에 걸쳐 개최된 대선후보 4자TV토론은 물론 대부분 선거운동이 미래지향적인 국가비전의 제시보다는 네거티브 중심으로 선거 캠페인이 전개되고 있어 국민들은 상당히 실망하고 있다.

공직선거법에 의하여 후보들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공약서를 제출하여야 한다. 또한 오는 21일부터 3차에 걸친 중앙선관위 주관 TV토론을 통하여 더욱 구체적인 공약을 유권자에게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금까지 전개된 선거운동 과정을 살펴보면 과연 대선 후보들이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지양, 미래비전을 담은 정책 경쟁을 할 것인지 의문이다.

우선 각 대선 후보와 정당들은 네거티브 캠페인이 아닌 정책 경쟁을 할 것을 강력히 요망한다. 네거티브 전략은 선거운동 과정에 있어 불가피한 측면이 있기도 하지만, 그러나 유권자들은 과연 후보자와 정당이 국가 미래에 대해 어떠한 정책과 비전을 가지고 국가를 발전시킬 수 있는가에 더욱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된다.

최근 유력 대선후보들은 정책이라는 이름하에 각종 공약을 발표하고 있지만 구체적 예산을 동반하지 않은 실효성 없는 정책을 가지고 유권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일종의 ‘퍼주기 경쟁’과 같은 포퓰리즘 성격의 ‘장병 월급 200만원 인상’, ‘청년기본소득 지급’ 등 국가의 재정 여력을 고려하지 않은 무책임한 공약이 남발되고 있다.

20대 대선은 역대 선거와 비교해 특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선 투표일이 불과 23일 남지 않았는데 아직도 유력 후보 간 우월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접전 양상이 지속되고 있어 단기간에 상대 후보를 곤경에 처하게 하려는 네거티브 캠페인과 포퓰리즘이 더욱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20대 대통령 선거는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의미를 지닌 선거이다. 코로나19 방역대책, 인플레이션의 문제, 미국과 중국 간의 패권경쟁,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으로 국내외정세가 급속하게 변화되는 상황 속에서 안전한 ‘대한민국’ 호를 이끌 지도자를 선택하는 것이다. 따라서 어느 때보다 유권자들은 대선 후보들의 선거 캠페인 과정을 꼼꼼하게 관찰. 올바른 투표권을 행사할 준비를 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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