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당신의 그늘

시간이 죽는 것처럼

육신과 정신 줄 놓으면

이슬처럼 사라진다는 것

왜 몰랐을까

침묵 속에 불타는

당신의 눈길 하나가

영혼을 적시는 눈물뿐인데

사랑이라는 것을

왜 몰랐을까

삶이 버거워 살았지만

한 줌밖에 안 되는 지푸라기 같은 것,

끝까지 참는 것이 겸손이란 것

왜 몰랐을까

당신의 그늘

한 마리 새처럼 여리고

가슴에 스미는 침묵은

당신의 따뜻한 체온으로

멍울진 가슴을 달래 주네요

 

 

장경옥 

수원 출생. <국보문학>

으로 등단. 시집 <파꽃>.

제2회 <시인마을 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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