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킹엄·르위키 등 부상 악령에 팀 전력 손실…“투구수·이닝 늘리는 작업 천천히 진행”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매년 반복된 외국인 투수의 부상을 막기 위한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3일 제주 스프링캠프를 마감한 SSG는 지난달 27일 치른 한 차례의 자체 평가전 외엔 연습경기 없이 훈련만 진행해왔다.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32)와 이반 노바(34)는 자체 평가전에 등판하지 않고 당초 일정대로 불펜 피칭과 휴식, 보강 훈련만 했다.
지난해 스프링캠프서는 마지막 날 자체 평가전에 폰트와 아티 르위키를 등판시켜 각 2이닝을 소화했었다. 당시 폰트는 최고구속 153㎞, 르위키는 148㎞의 좋은 컨디션을 보였지만, 정작 폰트는 정규시즌 개막 직전 목 부위 담 증세와 어깨에 불편함을 호소해 전열서 이탈했고, 르위키도 개막 2주 만에 오른쪽 옆구리 근막 미세 손상과 어깨부상으로 시즌 아웃 됐다.
SSG의 이 같은 외국인 투수 부상 악몽은 지난 2020년부터다. 당시 에이스 역할을 기대했던 닉 킹엄이 개막 2경기 만에 팔꿈치 수술을 받아 시즌을 마감했었다.
2년간 외국인 투수 부상으로 전력에 차질을 빚은 SSG는 올해 두 차례 자체 평가전을 치르려 했지만 한 차례만 치렀다. 무리해서 외국인 투수들을 마운드에 올려 컨디션을 점검하거나, 평가전을 두 차례 실시하는 것이 득보다 실이 많다는 생각에서다.
SSG 구단 관계자는 “현재 선발진에 건강 이슈는 없지만 노바의 경우 팔꿈치 수술 이력이 있고, 폰트도 에이스 역할을 기대하는 만큼 어느정도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스프링캠프 이후의 연습 경기서 투구수와 이닝을 늘려가는 작업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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