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는 33.65% 전국서 가장 낮아...투표 마감시간 지연 등 항의 사태도
제20대 대통령 선거의 사전투표율이 코로나19 확진자·격리자에 대한 사전투표 관리 부실 혼란 속에 역대 최고치인 36.93%를 기록했다.
여야는 높은 사전투표율에 서로 우세를 주장하며 마지막 주말 유세를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 주력하며 총력전을 펼쳤다.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4~5일 실시된 사전투표에 총 선거인 4천419만 7천692명 중 1천632만 3천602명이 참여했다. 이는 사전투표가 전국단위로 처음 실시된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이며, 지난 2017년 대선 때 26.06%보다 10%p 이상 높아진 것이다.
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남(51.45%)이며, 투표율이 가장 낮은 곳은 선거인이 가장 많은 경기로, 1천143만 3천288명 중 384만 7천821명이 참여해 33.65%에 머물렀다. 경기 지역 중 국회의원 재선거가 동시에 실시되는 안성은 34.68%를 기록했다.
인천은 34.09%를 기록, 경기·제주(33.78%)·대구(33.91%)에 이어 전국 지자체 중 4번째로 낮았다.
이번 사전투표는 코로나19 확진자·격리자에 대한 사전투표 관리 부실로 대혼란을 겪으면서 투표 마감이 4시간가량 지연되는 등 파행을 겪었다. 이에 따라 곳곳에서 항의사태가 빚어졌다. 여야는 한 목소리로 선관위를 질타하고 항의방문하는 등 이번 대선의 막바지 뇌관으로 부각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높은 사전투표율에 대해 “국민의 소중한 정치의지를 확인한다”면서 “국민의 염원인 국민통합 정치를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5일 경기 지역 유세에서 “새로운 정치, 더 나쁜 정권교체가 아니고 더 나은 정치교체, 국민 통합정부, 국민이 화해하고 손잡하고 함께하는 미래를 만들어 가는 정치 누가 할 수 있겠느냐”고 호소했다.
반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정권교체를 향한 열망을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로 보여준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주말 경기 지역 유세에서 “이번 대선은 위대한 국민의 상식과 이재명 민주당 부정부패 세력과의 대결”이라며 “자유민주주의가 사느냐 죽느냐의 대결, 우리 아이들의 꿈과 미래의 희망이 계속 숨 쉬느냐 사라지느냐의 대결이다”고 강조했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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