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적극 투표로 현명한 미래를 선택해야

언론에서 연일 ‘비호감 대선’으로 지적받고 있는 20대 대통령선거가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각 당의 후보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한 표를 호소하며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지난 이틀 동안 치러진 사전투표는 최고의 투표율로 비호감 대선의 역설적인 모습으로 다양한 해석을 낳게 한다. 사전투표일 하루 전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야권후보 단일화로 인한 지지층 결집이 사전투표율로 나타났다는 것이 지배적인 해석이지만 본투표까지 이어질지는 속단하기 어렵다. 코로나19로 인한 본투표 참여가 불확실한 이유도 작용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대 대선은 여러 측면에서 국민으로부터 지탄받고 있다. 여야 유력후보들에 대한 자질과 도덕성에 대해 어느 때보다도 많은 결함이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가 가족 문제는 더욱더 선택을 외면하는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최악의 경우는 선거 이후에 형사 처분으로 이어지는 것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야가 당내 경선을 거쳐 후보자를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선과정과 절차에 유권자들의 진지한 의사가 반영되지 못한 각 당의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각 당의 민주주의가 아직도 미진함을 보여주는 모습이다.

당내 민주주의의 미흡함과 우리 정치의 후진성은 선거 과정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어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선거운동의 대세이며 필수적인 TV토론이 제한적으로 이뤄진 것과 그나마도 네거티브에 집중한 유력후보들의 토론행태는 심각하게 지적됐다. 정책 토론에 집중해도 모자랄 상황에 주제와 관련 없는 인신공격은 국민을 무시하는 안하무인의 행태다. 후보자 간의 진정한 국가 미래비전과 정책에 관한 토론 없이 막말 논쟁은 더욱더 비호감 대선으로 전락시키고 후보자들의 자질을 의심케 했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미래비전과 정책 토론의 경연장이어야 한다. 한마당 잔치에서 유권자들은 즐겁게 선택하고 결과에 승복하며 화합하여 함께하는 것이 선거의 본질이다. 우리 국민은 유권자로서 후보자들에 비해 현명하고 지혜롭다는 것을 사전투표율로 보여주고 있다. 언론과 여론에서 연일 편 가르기로 열중하는 가운데 현명한 유권자들은 묵묵히 투표권을 행사하면서 민주주의를 실천하고 있는 모습이 자랑스럽다.

우리는 국가적으로 큰 위기에 처해 있다. 코로나 19가 아직도 절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북핵 위기가 답보 상태이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한반도를 더욱더 불안하게 하고 있다. 청년실업의 장기화와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는 코앞의 위기이다. 이를 극복하고 우리 미래를 책임질 리더를 현명한 국민은 지혜롭게 선택할 것이다. 자극적이며 선동적인 감언이설에 현혹되지 않아야 한다. 민주주의 발전의 초석은 참여이며 현명한 국민이 만들어 가는 것임을 되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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