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선거 운동 마지막 날 총력전] 명운 건 최후의 유세… 누가 웃을까

李 “주 4.5일제, 칼퇴하며 살아보자” 尹 선제타격론 겨냥도
尹, 李 루스벨트식 경제 부흥책 쓴소리… “나라 망하는 길”
沈 “35년 거대 양당 체제 끝내야… 청년 목소리 담아낼 것”

3당 대선 후보들은 공식 선거 운동 마지막 날인 8일 한 표라도 더 끌어모으겠다는 절실한 자세로 명운을 건 최후의 총력전에 돌입했다. 특히 후보들은 경쟁 후보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동시에 자신이 차기 대한민국 5년을 이끌고 갈 적임자라고 강조하는 데 안간힘을 썼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날 대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공략에 남은 힘을 쏟아냈다. 이날 서울 여의도 유세에서 이 후보는 “인간 노동력의 생산성이 점점 올라가고 있는데, 노동시간을 줄여야 다른 사람도 먹고살고 삶의 질도 좋아지지 않겠느냐”며 “주 4.5일제를 향해 한번 가보자. 우리도 칼퇴근하고 살아보자”라고 말했다. 이어 “가족들과 함께 레저도 즐기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 후보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선제타격론’을 겨냥하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인천 유세에서 “여기서 30㎞ 정도 가면 남북 군사분계선이 나타난다. 전쟁의 가능성이 1천만분의 1에서 1천만분의 1.3으로 높아져도 안 되는 것”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전쟁은 안 된다. 이기는 전쟁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한반도를 주도적으로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상대를 잘 설득하면, 대통령이 똑바로 외교·안보·국방을 잘하면 걱정할 것이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윤 후보는 이날 부산 유세에서 이 후보의 ‘루스벨트’식 경제 부흥책에 대해 쓴소리를 뱉었다. 그는 “(이 후보가) 1930년대 미국의 뉴딜 정책을 본떠 부자들에게 세금 왕창 뜯어다가 재정을 투자하고 공공사업을 벌여 경기부양을 시키겠다고 하고 있다”며 “이는 나라 망하는 지름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당시는 대공황으로 은행과 기업이 전부 망했다. 국민도 끼니를 해결하지 못해 나라에서 배급 주는 죽을 받아먹던 시절이었다. 그래서 루스벨트가 은행 제도를 개혁하고 적자 재정을 편성, 기업이 못 하니 할 수 없이 정부가 재정을 투자했던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윤 후보는 이 후보의 ‘통합’ 기치를 겨냥해선 “국민 통합이라는 건 이해가 다른 사람들끼리의 야합이 아니다”라며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라는 가치 아래 거기에 동의하는 분들과의 통합을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청년층 공략하는 데 집중했다.

심 후보는 이날 서울에 있는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유세에서 “우리나라가 극단적인 불평등 사회가 되다 보니까 청년들의 기회의 창이 아주 좁은 문이 됐다. 사실 우리 청년들은 정말 열심히 살고 있다. 공부 열심히 하고, 알바도 하면서 미래를 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해도 기회가 너무 좁다. 이는 청년들의 탓이 아니다. 바로 35년 극단적인 불평등 정치가 청년의 미래를 빼앗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바뀌고 청년의 미래를 열기 위해서라도 이번 대선은 양당 체제를 끝내야 한다”며 “심상정은 정치권이 청년의 목소리를 두려워하도록 만들겠다. 35년 동안 빼앗긴 청년의 목소리가 정치 테이블 위에 당당하게 올라갈 수 있도록 심상정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임태환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