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 보트가 있다. 대선을 가르는 지역이다. 중원이 그 하나다. 충남 충북 대전 세종이다. 세종을 빼고 이재명 후보가 졌다. 적게는 -3%p, 많게는 -7%p였다. 또 다른 곳이 부울경이다. 진보가 40% 득표하면 이긴다고들 했다. 이 후보는 여기서도 졌다. -14%p 또는 -20%p였다. 보수 텃밭에서는 예상대로 참패했다. 10일 새벽 그려진 득표 지도가 있다. 거기서 이재명 후보는 호남을 제외하고 다 졌다. 그러면 참패하는 게 전통 공식이다.
그랬는데, 역대급 박빙이었다. 도대체 어디서 따라 붙은 것일까. 경기도다. 경기도 +5%p가 있었다. 전국 모든 지역 열세를 이 5%p가 덮었다. 전국 투표자 3천407만여명이다. 경기도 투표자 876만여명이다. 서울 650만여명보다도 압도적으로 많다. 앞선 충청권, 부울경보다도 훨씬 많다. 이 +43만여표가 전설을 만들었다. 개표율 99.9%까지 ‘확정’을 허락하지 않는 기록을 만들었다. 여실히 증명된 경기도 위력이다. 역사적 현장이다.
그 대선이 끝났다. 과거로 넘어갔다. 앞에 놓인 일이 많다. 9일을 되짚을 여력이 없다. 우리의 주장도 미래에 있다. 특히 목전의 경기도지사 선거를 말하려 한다. 최대 광역 지자체장이다. 5%p로 전국을 뒤흔든 경기도다. 그 막중한 자리에 앉을 임자다. 제2의 이재명일 수도, 또 다른 대통령 후보일 수도 있다. 안민석, 염태영, 조정식, 양기대가 있다. 김동연도 있다. 김은혜, 나경원, 원희룡, 박수영도 있다. 언급 못한 이들이 더 있을 것이다.
이 게임의 시작이다. 이미 박빙이다. 4년 전은 더불어민주당이었다. 당내 경선이 곧 최종 당선이었다. 이제 다르다. 여야 무한 경쟁이다. 쏠림이 아닌 균형으로 갈 것이다. 어쩌면 정반대 쏠림으로 갈 수도 있다. 질식 상태 보수도 들썩 거릴 것이다. 언급 안 된 인물들도 새로 고개를 들 것이다. 확 넓어질 선거 판이다, 한껏 넓어진 선택지다. 도민엔 행복이다. 석 달도 안 남았다. 지금도 늦었다. 대선을 복기할 시각이 아깝다. 출발해야 한다.
해둘 말이 있다. 대선 속 ‘경기도 5%p’를 새겨라. ‘수도권 표심’으로 묶을 수 없는 여론이다. 서울이 ‘윤석열 5%p’로 갈 때, 경기는 ‘이재명 5%p’로 갔다. 스쳐가는 유세 쑈에 현혹되지도 않았다. 42회나 유세했다는 윤 후보였다. 그러나 도민은 그 바람에 섞이지 않았다. ‘GTX 연장’외 또 다른 약속을 요구했다. 그게 없자 싸늘히 심판했다. 20대 대통령 당선자 윤석열은 경기도에서 졌다. ‘수도권’이 아닌 ‘경기도’ 공약을 준비해야 하는 이유다.
좋은 공약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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