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尹 당선인, 인수위 구성부터 통합·협치 리더십 발휘해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새로운 정부의 밑그림을 준비하는 인수위원회 구성에 들어갔다. 윤 당선인은 대선에서 단일화를 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지난 11일 오찬 회동을 하고 국정전반에 대해 논의했으며, 13일 오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인수위원장, 국민의힘 권영세 전 선거대책본부장을 부위원장, 인수위기획위원장에 원희룡 전 제주지사를 임명했다.

이번주에는 기획조정, 외교안보, 정무사법행정, 경제1(금융 중심), 경제2(산업 중심), 과학기술교육, 사회복지문화 등 7개 분과로 인수위를 꾸릴 예정이다. 또한 국민통합위원회, 코로나비상대응특위, 지역균형발전특위는 인수위 산하에, 청와대개혁TF는 별도 조직으로 운용된다.

이와 같은 인수위 기본 구상을 한 윤 당선인은 오늘부터 서울 종로구 통의동 소재 금융연수원에 마련된 대통령 당선인 집무실에서 본격적으로 오는 5월10일부터 시작되는 대통령 업무 준비를 수행할 것이다. 따라서 국민들은 물론 언론이 윤 당선인을 비롯한 인수위가 어떠한 국정로드맵을 마련, 5년 동안 ‘대한민국’호를 이끌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윤 당선인은 불과 0.73%p 차이로 이재명 후보에게 승리했다. 약 24만7천 명이라는 역대 대선 중 가장 적은 표 차이로 당선됐다. 이런 표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는 윤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하고 또한 통합정치를 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에 윤 당선인은 이 후보에게 전화해 위로했을 뿐만 아니라 국정에 협조를 요청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비록 선거에서 승패는 갈렸지만 양 후보가 선거 후 보여준 패자의 깨끗한 승복과 승자로서의 포용은 국민들에게 최소 표차로 승패가 갈림으로써 선거 후 있을 수 있는 국론분열과 갈등의 우려를 다소나마 안심시켰다는 점에서 윤 당선인과 이재명 후보에게 박수를 보낸다. 양 후보 간 네거티브 캠페인으로 치열했던 선거운동 과정을 돌이켜 보면, 양 후보의 이런 태도는 한국정치가 여러 가지 문제에도 불구하고 점차 성숙해 가고 있음을 나타낸다.

윤석열 정부의 정책 기조와 의제 등을 설정하는 인수위원회가 어떻게 구성되느냐에 따라 윤 당선인의 리더십과 인사원칙 등을 가늠할 수 있다. 이는 5월 출범하는 내각 구성 못지않게 중요하다. 윤 당선인과 안 대표는 단일화 시 인수위 구성부터 국민통합정부를 약속했던 만큼 이런 약속을 지켜질 수 있도록 논공행상이나 측근 등을 따지지 말고 능력과 개혁마인드, 그리고 실용성을 갖춘 최고의 전문가들을 폭넓게 포진시켜야 할 것이다.

인수위원회는 윤 당선인의 공약 뿐만 아니라 야당의 공약도 점검해 코로나로 위기에 처한 한국경제를 살릴 민생문제에 총력을 다 해야 된다. 윤 당선인은 초심을 잃지 말고 통합과 협치의 리더십을 발휘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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