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경기교육] “봉사는 즐거운 나눔이자 값진 배움”

도교육청 직장동호회 ‘꿀나눔 봉사단’
62명 회원들 연탄·헌금 전달 등... 지역사회 곳곳 온정의 손길 펼쳐

같은 취미를 가지고 함께 즐기는 사람들의 모임을 흔히 ‘동호회’라 부른다. 공통된 취미로 이렇게 모인 동호회 사람들은 똘똘 뭉쳐 추억과 낭만을 즐기며 때로는 세대를 초월한 기억을 공유한다. 경기도교육청 직장동호회 ‘꿀나눔 봉사단’도 어려운 소외계층에게 온기를 전하며 지역사회와 따뜻한 기억을 함께 나누고 있다.

■ 복지법무과에서 시작된 인연

지난 2015년 어느 날, 경기도교육청 복지법무과 소속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직원들은 여름 날벌레처럼 날아드는 업무에 고단함을 나누며 서로를 다독이고 있었다. ‘복지’라는 단어가 붙은 부서인 만큼 어려운 사람들의 민원이 집중되는 업무에 하루하루가 고되고 힘겨웠다.

그러던 중 복지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복지 대상인 민원인들의 삶을 보다 깊이 이해하자는 취지로 ‘봉사’를 제안했다. 곧이어 봉사를 통해 건강한 직장 문화도 만들 수 있겠다는 의견이 나오며, ‘봉사단’ 구성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후 봉사 활동에 대한 호응이 높아지고 참여하겠다는 직원들이 많아지면서 논의 2년 만에 직장동호회 형태로 봉사단이 출범하게 됐다.

■ 소소하게 그리고 담대하게

2015년 7월부터 작은 규모로 시작한 경기도교육청 직장동호회 ‘꿀나눔 봉사단’은 현재 본청을 비롯해 총 62명의 회원으로 구성됐다. 정수호 경기도교육청 총무과장이 회장직을 맡아 지역사회에 도움이 필요한 곳에 온기를 전하고 있다.

꿀나눔 봉사단은 2015년부터 올해 3월까지 총 34회에 걸쳐 봉사활동을 펼쳤다. 같은 시기에 회원을 포함해 총 347명의 봉사자가 참여했으며 연탄 9천829장, 380만원의 봉사헌금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했다. 이들이 다녀간 곳만 해도 장봉혜림원, 안양시수리장애인복지관, 수원시장애인복지관 등 모두 10곳에 달한다.

■ 자녀들에게도 전하는 봉사의 의미

꿀나눔 봉사단은 올해도 코로나19 장기화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다. 특히 지난 12일 진행된 연탄 배달은 여느 봉사와 다르게 조금 특별했다.

봉사단은 이날 여주지역 소회계층 가정에 총 1천875장의 연탄을 배달했다. 원래는 봉사단 회원과 자발적으로 참여한 직원들이 주로 활동에 참여했지만, 이날만큼은 이들의 어린 자녀들도 일손을 도왔다. 이번 나눔에 참여한 동호회 한 자녀는 “가족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러 가는 길에서 노래를 들으며 콧노래를 불렀다”며 “연탄을 나를 때는 땀도 나고 힘들었지만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봉사단 회장을 맡은 정수호 총무과장은 “이번 연탄 나눔은 지난해 12월 세 가정에 124만원 상당의 연탄 전달에 이은 나눔으로, 고령과 각종 질환으로 봄까지 연탄이 필요한 어르신들이 따뜻한 봄을 보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마련했다”며 “봉사는 즐거운 나눔이고 값진 배움이니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이웃사랑을 실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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