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 독자노선 시사…경기도교육감 진보진영 쪼개지나

왼쪽부터 김거성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박효진 전 전교조 경기지부장, 송주명 경기도 민주주의학교 상임대표, 성기선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이종태 건신대학원 석좌교수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오는 6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출마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인 가운데 민주노총이 진보진영의 단일화를 추진하는 시민사회단체 모임과 별개로 “자체 후보를 선출하겠다”며 독자노선을 시사했다.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경기본부는 지난 17일 경기본부 대회의실에서 전교조 경기지부, 전국교수노조,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 서비스연맹 학비노조 경기지부 등과 함께 도교육감 관련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민노 조합원인 송주명 경기도 민주주의학교 상임대표와 박효진 전 전교조 경기지부장 등 2명이 교육감 후보 출사표를 던진 만큼 지역본부 중심의 단일화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민노 경기지부는 이재정 교육감의 소통 부재 등에 큰 문제 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 현재 진보진영의 단일화를 주도 중인 ‘경기도 교육감 민주진보 단일후보를 위한 준비모임’(준비모임)과 다른 노선을 취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전략적 판단에 따라 함께 단일화를 진행해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도 나와 연대 여부에 대한 불씨는 남아 있는 상황이다.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준비모임은 김거성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과 성기선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송주명 상임대표, 이종태 건신대학원 석좌교수 등 도내 진보성향의 교육감 단일화 후보를 정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단일화 방안 등을 마련 중이다.

준비모임과 민노 경기지부 등 양측에서 이름이 거론된 송주명 상임대표 측은 “시민사회단체 주관의 시민경선에 민주노총도 참여해 '원샷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교육감 후보에 대한 시민들의 광범위한 의견을 묻고, 본선 경쟁력을 동시에 물을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에서 선단일화 혹은 민주노총만의 진보교육감 후보를 결정하겠다는 단일화 방식에 대해선 우리가 결코 동의한 적이 없음을 분명히 한다"며 "진보교육감 후보 진영도 두 개로 쪼개질 일은 없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민노 경기지부 관계자는 “양 후보 모두 민노 단일화에 찬성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향후 후보들과 접촉해 단일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진보진영 단일화 추진 중인 준비모임과는 전략적으로 연대를 선택할 수 있겠지만, 당장은 연이 없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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