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목련

물가 하나 없을 것 같은 가지에

봄물 오르는 소리 들린다

까칠한 바람 안고

하얀 옥양목 치마 곱게 말아 쥐더니

햇살 굴리며 미소 짓고 있다

순백의 미소 간직하려고

시린 밤 내내 앓던 속앓이

치마 한 자락씩 벗는 일

더욱 하얗게 피어 오르고

잎보다 먼저 바람 달래며

사위어 가는 웃음

오늘도 양지 바른 곳에서 햇볕 고르며

순하다 순한 눈빛 더욱 깊이 물든다.

 

▲ 안산 반월 출생.<한국시학> 으로 등단.수원문학아카데미 <시인마을> 동인.

 

심평자

안산 반월 출생.

[한국시학] 으로 등단.

수원문학아카데미 [시인마을] 동인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