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하나 없을 것 같은 가지에
봄물 오르는 소리 들린다
까칠한 바람 안고
하얀 옥양목 치마 곱게 말아 쥐더니
햇살 굴리며 미소 짓고 있다
순백의 미소 간직하려고
시린 밤 내내 앓던 속앓이
치마 한 자락씩 벗는 일
더욱 하얗게 피어 오르고
잎보다 먼저 바람 달래며
사위어 가는 웃음
오늘도 양지 바른 곳에서 햇볕 고르며
순하다 순한 눈빛 더욱 깊이 물든다.
심평자
안산 반월 출생.
[한국시학] 으로 등단.
수원문학아카데미 [시인마을]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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