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정규시즌 최종 대결, SK가 이기면 1위 확정…kt “절대 그런일 없을 것” 다짐
“우리 눈앞에서 SK가 우승 축포를 터뜨리는 모습은 상상하기도 싫다. 이번엔 반드시 적지서 설욕하고 말겠다.”
2021~2022 정관장 프로농구서 최근 4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2위 굳히기에 들어간 수원 kt 소닉붐이 22일 오후 7시 적지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선두 서울 SK를 상대로 정규리그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이날 경기서 SK가 승리할 경우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게 돼 kt로서는 결코 놓칠 수 없는 경기다. 더욱이 올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선두를 질주하다가 고비 때마다 SK에 일격을 당하며 2위로 밀려났기 때문에 1·2위간 뜨거운 자존심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SK와의 시즌 상대 전적서 1승 4패로 열세다.
따라서 kt로서는 이날 자신들의 눈앞에서 ‘천적’인 SK가 우승하는 최악의 상황은 상상조차 하기 싫다는 의견이다. 오히려 앞선 4차례 패배를 반드시 설욕하고, 챔피언결정전에서 또다시 맞붙어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최근의 상황도 kt에겐 나쁘지 않다.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재개된 리그서 kt는 지난 3일 이후 7경기를 치러 6승1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외국인 센터 캐디 라렌이 건재하고, 허훈, 정성우, 양홍석, 김영환 등 토종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여기에 하윤기와 박지원, 한희원 등이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한동안 슬럼프에 빠졌던 양홍석이 지난 20일 서울 삼성전서 3점슛 5개를 성공시키는 등 팀 내 최다인 17득점(5리바운드)을 올리며 부활을 알렸고, 앞선 18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서는 정성우가 24득점, 6어시스트의 최고 활약을 펼쳤다. 허훈 역시 최근 3점포가 살아난데다, 과감한 돌파와 폭넓은 패스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kt의 또 다른 호재는 SK의 주 득점원인 자밀 워니와 ‘4쿼터의 사나이’ 김선형이 각각 햄스트링, 손가락 부상으로 이날 경기에 나서기 어려운 점이다. 둘이 빠진 상황서 최근 물오른 공격력과 리그 최소 실점의 안정된 수비를 자랑하는 kt를 잡기는 쉽지 않으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서동철 kt 감독은 “SK의 우승 확정 상대가 되고 싶진 않다. 상대팀 선수 중 주요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패한다면 자존심이 크게 상할 것이다”라며 “잘 준비해서 이번만큼은 무조건 SK를 잡겠다”고 승리에 대한 강한 집념을 내비쳤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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