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가 업무공간으로 시청 옆 주거복합시설 일부 매입을 추진했지만 시의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무산됐다.
21일 부천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중동 1154번지 현대힐스테이트 주거복합건물이 준공되자 신중동 행정복지센터 등으로 활용키 위해 해당 건물 공간(해당 건물 3층 일부와 토지 372.16㎡, 건물 4천620.89㎡)을 184억800만원을 들여 매입키로 했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을 올해 수시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 목록에 추가, 시의회 제257회 임시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지난 18일 열린 재정문화위원회에서 대다수 의원들이 사전 논의 부족 등을 이유로 해당 안건에서 해당 건물 매입목록만 빼고 수정 가결했다.
의원들은 심의과정에서 시가 사전협상 때 매입계획에 대해 논의가 없었고 시의회와 사전교감이 부족했으며 상가 매입이 업체에 대한 특혜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매입 금액이 시세보다 너무 부풀려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때문에 시의 해당 건물 매입은 시의회 문턱을 넘지 못한 가운데 결국 무산됐다.
부천시의회 한 시의원은 "수백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데 사전에 시의회와 논의없이 집행부가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특혜 의혹도 있는 만큼 재검토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중동 주민 김성주씨도 "부천시가 업무 공간이 부족하다고 특정 주상복합시설을 매입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다른 방안을 마련하든지, 정당한 이유를 시민들에게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신중동 행정복지센터 이전을 위해 업무시설 매입이 필요하다”며 “자료 등을 보강, 시의회를 설득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부천=김종구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