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출입 노출로 서식지 훼손 우려
인천시가 인천 드림업밸리(옛 창업마을드림촌) 사업을 위해 대체서식지로 옮긴 맹꽁이들이 등산객 등의 위협에 노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개발사업으로 서식지가 급감한 맹꽁이들의 대체서식지 보전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2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9~11월 미추홀구 용현동 663의4 일원에 추진 중인 드림업밸리 사업부지에서 나온 맹꽁이 93마리를 대체서식지인 인천대공원 내 거마산물웅덩이(장수동 206의1 일원)로 이주시킨 상태다.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맹꽁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시가 지난해 말에 끝낸 양서·파충류 서식환경 모니터링 결과, 이곳은 맹꽁이의 안전한 서식에 적합하지 않은 환경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대공원 내에 있어 많은 시민이 오가기 때문이다.
특히 이곳은 인천대공원에서 거마산으로 오르는 등산로 인근에 있다보니 자칫 등산객이 대체서식지로의 드나들 수 있다. 이 때문에 용역 현장 조사에서 이곳이 맹꽁이를 대상종으로 하는 대체서식지임에도 단 1마리의 맹꽁이도 발견하지 못했다.
이에 이곳의 출입을 막는 경계펜스를 보완해 외부출입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양서·파충류 서식에 적합한 환경을 갖췄지만 펜스가 부실해 외부 침입 등에 의해 맹꽁이 서식이 위협을 받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인근 아파트 개발사업에서도 맹꽁이들의 대규모 이주가 이뤄졌지만 대체서식지에 맹꽁이들이 자취를 감춘만큼 시설보완이 시급하다.
박주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은 “각종 개발로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생물들이 안정적인 서식지를 가질 수 있도록 할 책임이 있다”며 “부족한 시설이 있다면 시급히 개선해 생태계가 교란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곳을 관리하는 인천대공원과 협조해 나갈 것”이라며 “5월부터 생태모니터링 용역에 들어갈 계획으로 이를 토대로 법정보호종인 맹꽁이의 서식을 살펴보겠다”고 했다.
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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