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ESG 추진의지 표명이 중요한 이유

ESG(환경, 사회, 거버넌스) 열풍이 대단하다. ESG 관련 콘텐츠의 점유율이 어느 때보다 높다. 대기업들은 ESG 경영 활동을 홍보하기에 여념이 없다. 미디어오늘의 조사에 따르면 2021년 6월 한 달 동안 네이버에 쏟아진 ESG 보도가 총 2만5천여건이라고 한다. 이 중 보도자료 기반 기사는 2만2천여건(88%)에 달한다. 보도자료가 넘쳐난다는 것은 기업들이 ESG에 엄청난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ESG 열풍이 반갑지만은 않은 조직들이 있다. 우리나라 기업체 수의 9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은 ESG가 규제와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하다. 무엇이든 시작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전담팀을 신설하거나 전략체계를 수립할 인력과 예산도 충분하지 않다. 이런 경영환경에서 중소기업이 ESG 경영을 도입하고자 한다면, 어떤 일을 우선적으로 해야 할까? ESG 경영을 위한 핵심적 활동 중 가장 중요하고도 기초적인 인식제고 및 추진의지 표명을 권하고 싶다.

첫째, 임직원들의 ESG 경영에 대한 인식제고다. 임직원들은 ESG 경영의 개념과 본질에 대해서 알고 있어야 한다. ESG 경영을 통한 효과와 이점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 기업은 제품(서비스)과 조직 운영을 통해 끊임없이 이해관계자와 우리 사회에 각종 영향(Impact)을 만들어 낸다. 업종이나 규모에 따라 만들어내는 영향의 종류와 특성은 천차만별이다. 조직이 만들어 내는 각종 영향을 무시하지 않고 적극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ESG 경영의 핵심이다. ESG 성과는 영향 관리를 통해서 얻는 결과라는 것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 ESG 경영을 통해 궁극적으로 조직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도 수용해야 한다. 따라서 인식제고를 위해 임직원 교육이나 워크숍, 토론회, 세미나 등의 다양한 방법을 적절하게 시행해야 한다.

둘째, 최고경영자의 추진의지 표명이다. CEO는 적극적인 ESG 경영 추진의지를 투명하고 명시적으로 밝혀야 한다. ESG 이슈를 조직의 전략 및 운영에 통합시키기 위한 첫걸음이자 매우 중요한 활동이다. CEO가 움직이지 않으면 결국 실패한다. 국내외 ESG 평가에서 우선적으로 살펴보는 항목은 예외 없이 최고경영자의 추진의지 표명 여부다. 명시적인 추진의지는 조직의 ESG 경영 비전과 전략의 실질적인 실행력을 뒷받침한다. 의지 표명은 CEO Letter, 사내 메시지, 언론기고 등을 통해 정기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UNGC와 같은 글로벌 이니셔티브에 가입하거나 ESG 관련 학회나 협회, 포럼 등을 조직하고 주도하면서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이현 신한대 글로벌통상경영학과 교수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