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고1 딸 아이를 가진 엄마입니다. 우연히 아이 손목에 상처가 있는 것을 보게 됐어요. 날카로운 것에 여러 번 긁힌 상처였어요. 자해는 아닐까 너무 걱정돼서 대화를 시도했지만, 딸이 예민하고, 매우 감정적인 경우가 많아서 대화를 이어나가는 것이 어렵습니다. 도대체 왜 자해를 하는 걸까요? 엄마로서 제가 어떻게 도와야 할지 막막합니다.
A : 어머님께서 아이의 상처를 보시고, 자해를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너무 많이 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놀라시고 많이 속상하셨을텐데, 아이와 대화를 시도해보기도 하시는 어머님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가 현재 심리적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깁니다.
아이가 예민하고, 감정적이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아이의 기질이나 환경적 영향으로 인해 감정 조절 취약성을 지니고 있을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자해와 같은 충동적인 행동이 발생하기도 하는데요. 이는 아이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 주시는 게 아이의 마음 안정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어머님께서도 이 점을 인식하고 계시는 것이 현재 아이의 감정과 행동을 이해하는 데 첫 단계가 될 것입니다.
어머님께서 느끼고 계시는 것처럼, 현재 아이의 마음이 매우 힘든 상태일 것입니다. 이러한 아이의 마음을 먼저 읽어주시고 공감해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해는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이긴 하지만, 그 행동에 대해 다그치거나 비난하는 것은 아이에게 죄책감이 들게 하여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 통제하는 법에 대해 아직 미숙한 것 뿐이라고 여겨주시고, 아이의 감정에 수용적이고 열린 마음을 가지시고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행동에 초점을 두시기보다, 아이가 현재 어떠한 힘든 감정을 가지고 있기에 그렇게까지 밖에 할 수 없었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하시면서 경청해주세요.
자해 행동을 하는 이유는 자신의 강렬한 부정적 감정에 대한 죄책감, 수치심, 부적절감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으며 감정으로부터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서 하는 대안적 행동일 수도 있습니다. 강한 감정에 압도된 상태에서 이뤄지는 행동이기 때문에 자해 후, 정신을 차리고 후회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다시 감정을 컨트롤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면, 자해 행동을 반복적으로 할 수도 있습니다.
여울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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