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경기교육] 안산교육지원청 ‘스마트 건강지킴이’

똑똑한 빅데이터... 확찐자 걱정 ‘뚝’

image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콕’ 생활이 이어지면서 청소년들의 건강 신호에도 경보등이 켜지고 있다. 20세 미만 소아·청소년 비만 환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기준으로 2015년 1천837명에서 2019년 3천812명으로 4년 새 2배 넘게 증가했다. 이 기간 전체 비만 환자 중 20세 미만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11.3%에서 16.3%로 상승했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유행이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증가세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2020년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추계 학술대회에선 코로나19 유행이 본격화한 2~3월을 기준으로 3개월 후 아이들의 체질량 지수(BIM)가 상승하고, 과체중 비중이 늘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이처럼 소아·청소년들의 건강이 코로나19로 위협받으면서 교육 당국과 지자체는 대응책 마련에 부심 중이다.

 

■ 스마트 건강지킴이

비만 등 청소년들의 건강 수치에 이상신호가 감지되면서 안산교육지원청은 체계적이고 복합적인 건강 정보 없이 예방과 대응이 늦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안산교육지원청은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여러 아이디어를 떠올리다가 주기적으로 학생 개개인의 성장 변화를 측정하고 이를 데이터화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후 안산교육지원청 관계자들은 생각을 현실로 바꾸고자 안산시와 함께 협력 관계를 맺고 ‘스마트 건강지킴이’라는 사업을 추진, 빅데이터를 활용한 건강관리에 첫발을 내딛게 됐다.

 

■ 한눈에 보는 건강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된 이 사업은 공립 7개교를 대상으로 시작됐다.

안산교육지원청은 안산시와 예산 및 사업방향을 협의하고, 사업 대상학교 선정, 대상학교와의 세부추진 계획을 조율하며 사업의 토대를 다졌다.

그 결과, △학교별 전교생 대상 연 3회 전문장비로 신체상황과 흡연 측정 △학생 개인별 측정결과와 맞춤형 건강정보를 앱을 통해 학부모에게 제공 △빅데이터 기반 성장예측시스템 활용한 개인별 성장예측 정보 제공 △학교별 전교생 대상 건강체조 등 건강프로그램 실시 등 크게 4가지 항목을 설정했다.

안산교육지원청은 이 같은 항목을 경일초, 관산초, 성안초, 신길초, 안산서초, 슬기초, 안산해솔초에 적용했다.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체수분, 단백질, 무기질, 체지방률 등 총 52가지 신체정보를 측정했고 이를 모바일 앱에 데이터화 하며 학생들의 성장 과정을 기록했다.

 

■ 작년에 이어 올해도

사업에 참여한 학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서구화된 식생활, 운동량 감소, 불규칙한 생활 습관 등으로 비만 문제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 개개인의 문제점을 쉽고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다는 평가들이 줄을 이었다.

한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의 정확한 신체 발달 상황을 측정하니 학생과 학부모의 건강관리와 좋은 습관 형성에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교 관계자는 “아이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학부모들에게 알려줄 수 있었고, 이를 통해 학부모들의 관심도도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안산교육지원청도 이 같은 의견을 취합, 올해에도 학생 건강관리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안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앞으로는 비만 및 저성장 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운동프로그램을 추가로 제공할 것”이라며 “학생 개인별 건강관리 능력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