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의 법칙’ 미국의 의사 맥스웰 몰츠가 1960년대 그의 저서 ‘성공의 법칙’에서 처음 주장한 내용이다. 성형외과 의사인 몰츠는 사고를 당해 사지를 잃은 사람이 잘린 팔과 다리에 심리적으로 적응하는 기간을 연구하다 이 법칙을 발견했다. 오늘날 몰칙의 법칙은 습관을 바꾸는데 자주 인용된다. 많은 이들은 좋은 습관을 가지기 위해 이 법칙에서 제시한 21일 동안 각자 만의 목표를 설정해 도전한다.
■ 이천 여고생의 특별한 도전
“저는 대나무 칫솔과 플라스틱이 들어가지 않은 생활용품을 애용하고 있습니다”
이천 양정여자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은채양(19)은 공익광고 기획자를 꿈꾸고 있다. 특히 환경 분야에 관심이 많은 그는 어느 공모전에서 본 한 글귀에 충격을 받고, 공익 활동에 대한 마음을 굳히게 됐다.
이은채양은 “공모전에 나갔을 때 ‘30년 뒤면 지구의 해수면 변화로 인류가 사라질 것’이라는 글을 읽고 충격에 빠졌다”며 “주요 도시들이 물에 잠겨 식량 공급도 중단되고 모든 게 쓸모없어진다는 생각이 불연 듯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시점을 이후로 환경 보호와 공익이라는 두 가지 주제로 ‘특별한 영상’을 제작하겠다고 결심했다.
■ 21일 습관 챌린지
이은채양은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제작을 고민하다 ‘21일의 법칙’을 접하게 됐다. 그는 이 법칙의 매료 돼 곧바로 환경과 연결할 방법을 찾다가 ‘21일 친환경 챌린지’를 구상하게 됐고, 행동으로 옮기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영상은 ‘용기내 챌린지’, ‘뉴트로 패션 따라하기’, ‘플로깅’ 등 총 3가지 주제로 나뉘어 제작됐다. 배우 류준열으로부터 시작된 ‘용기내 챌린지’는 음식 포장으로 발생하는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자는 취지에서 식재료나 음식을 포장해 오는 운동이다.
‘뉴트로 패션 따라하기’는 빠르게 유행이 바뀌는 아이템을 구매하기보다 주변 아이템을 활용하는 도전이다. 마지막으로 ‘플로깅’은 조깅을 하면서 동시에 쓰레기를 줍는 운동으로, 스웨덴에서 처음으로 시작된 활동이다. 플로깅은 건강과 환경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은채양은 또래 친구는 물론 모두가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3가지 운동을 담은 유튜브 영상을 제작했고,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12월 첫 공개했다. 총 3분 14초 분량의 영상은 많은 이들이 보지 않을 것이라는 은채양의 생각과 다르게 순식간에 퍼졌고, 이천 양정여고의 대표 동영상 중 하나로 자리 매김하게 됐다.
■ 미래의 환경지킴이
은채양은 이번 ‘21일 친환경 챌린지’가 끝나고서도 친환경 용품을 애용하고 있다. 은채양은 “친환경 챌린지를 하면서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게 생각보다 신선했다”며 “21일간 도전이 끝나고 일회용품 대신 본격적으로 다회용기를 사용하고 있는데, 일부 카페 사장님들은 기특하다며 음료도 많이 주신다”고 말했다.
그는 또 “‘21일’이라는 숫자가 사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환경을 좀 더 생각해보면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라며 “모두가 환경을 한 번쯤 생각해볼 수 있는 작고 사소한 습관을 만들어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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