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미연 센터장, 경기도디지털성범죄피해자원스톱지원센터 개소 1년을 말하다

지난해 2월1일 광역단체로는 처음으로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기구인 경기도디지털성범죄피해자원스톱지원센터가 설립되자 화제를 모았다. 디지털 기술과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하면서 성적 자율권과 인격권을 침해하는 폭력은 광범위하면서도 치밀하게 파고든 시기였다. 여성계는 물론 타 지자체, 아동·청소년계에서도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센터가 구축됐다”라는 평이 나왔다.

백미연 경기도디지털성범죄피해자원스톱지원센터장은 1년이 지난 시점을 맞아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피해자 관점에서 피해자의 일상회복과 디지털성범죄 예방과 대응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고자 노력해왔다”면서 “피해자 지원, 예방체계 구축, 정책네트워크 구성이라는 미션을 정하고, 경기도내 다양한 공공 및 민간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디지털성범죄 대응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만드는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지난 1년 간 센터의 가장 큰 성과로는 도민 뿐만 아니라 경찰청과 경찰서, 교육청, 여성폭력방지 유관기관, 민간 활동단체 및 활동가 등으로 촘촘한 협력망을 구축한 것이 꼽힌다. 광역기관으로서 적합한 정체성과 역할을 담아내는 경기도형 디지털성범죄피해자 종합지원체계의 틀을 갖춘 것이다.

최근 센터가 발행한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 보고서에는 센터의 역할과 피해자들의 피해 양상, 사회적 지원 필요성 등이 고스란히 읽힌다. 지난 1년 간 센터는 367명에게 상담지원, 삭제지원, 전문심리상담연계, 수사연계, 법률지원 등 1만 1천156건을 지원했다. 특히 법률지원은 한국여성변호사회와 업무협약을 맺어 지원단을 구성, 피해자에게 신속하고 전문적인 법률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디지털성범죄 피해자의 ‘저연령화’가 눈에 띈다. 피해자 연령은 10대가 161명(43.9%)으로 가장 많았고, 20대 81명(22.1%), 30대 33명(9.0%), 40대 23명(6.3%), 50대 18명(4.9%), 10대 미만 5명(1.4%)으로 확인됐다.

백 센터장은 “아동·청소년 대상으로 주로 이뤄지는 대표적인 디지털 성범죄 유형인 온라인 그루밍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 ‘디지털성범죄의 저연령화’ 추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경기도 교육청과 긴밀히 협력해 아동·청소년과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강의를 제작하고 배포해 예방 교육에 힘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백 센터장은 “디지털성범죄를 통해 돈을 벌고자 하는 상업화, 산업화 추세가 가속화 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보이스 피싱, 성폭력 및 성매매 등이 결합돼 피해자가 이중, 삼중의 범죄 피해를 당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센터에서는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고자 오는 8일 도민대응 감시단 발대식을 여는 등 다양한 기관, 단체와 협력하고 교육하는 데 주력한다. 경기남·북부 경찰청과도 협력을 강화해 피해자 관점에서 수사와 피해 지원이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다.

백 센터장은 “피해자 관점, 회복, 연대, 협력이라는 핵심가치로 바탕으로 ‘도민이 안심하는 디지털성범죄 대응 안전망 구축’이라는 비전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 개소될 광역단위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지원 기관들과 협력네트워크 구성을 통해, 피해자 지원과 일상회복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함께하겠다”라고 밝혔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