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불 켜진 ‘경기도 심야책방’에서 지역 문화 나눠요

2022 상반기 심야책방 포스터

캄캄한 밤, 불 켜진 책방들이 있다. 야독(夜讀)을 즐기는 이들을 위해 폐점 시간을 연장해 특색 있는 문화 행사를 여는 ‘심야책방’이다. 어둡고 외로운 시간을 도서와 대화로 달래주는 경기도 심야책방에선 올 상반기 어떤 흥미로운 일이 벌어질까.

 

6일 한국서점조합연합회(이하 서련)에 따르면 ‘심야책방’은 지역서점을 문화복합공간으로 활용토록 하기 위해 2018년부터 시작됐다. 초반에는 ‘오후 12시까지 필수 개방(영업)’ 등 조건이 있었으나 해를 거듭하면서 현실적 상황 등을 고려, 폐점 시간을 연장하는 수준으로 바뀌었다.

 

서련은 문화체육관광부·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등 관계 기관의 지원을 받아 매년 상반기(4~7월), 하반기(8~11월) 공모를 통해 대상 서점을 선정한다.

 

올 상반기 심야책방의 경우 지난달 7일부터 23일까지 신청을 받았다. 그 결과 전국 서점 189곳이 도전장을 냈고, 각계 외부 전문위원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지역별 안배와 심사 기준 등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70곳을 선정했다.

 

그 중 경기도 심야책방은 총 13곳으로 서울(20곳)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다. 고양의 독립서점 북카페 ‘너의 작업실’을 비롯해, 활발한 독서모임 등이 이뤄지는 김포의 ‘책방 짙은’, 책을 쓰는 자매가 운영하는 수원의 ‘마그앤그래’, 파주 출판단지를 대표하는 동네 서점 ‘발전소책방5협동조합’ 등이 포함됐다.

 

이 같은 심야책방들은 이달부터 7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마다 특별한 행사를 진행하며 독자를 모은다.

 

단순히 독서 모임을 여는 수준을 넘어 애독자들끼리 옹기종기 모여 소설·시를 낭독하거나, 유명 작가·감독을 초청해 강연이나 북토크를 열거나, 책을 원작으로 한 연극 등을 만들거나 하는 식으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제각각 마련될 예정이다. 지역 서점별 문화 행사는 추후 서련 홈페이지나 서점의 날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책방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된 시민들의 기대감도 크다. 

수원시 장안구에 사는 김정철씨(40)는 "책을 혼자 읽는 것 보다 함께 주제를 나누고, 거기서 파생된 다양한 삶의 이야기, 가치관 등을 함께 이야기할 공간과 책동무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련 관계자는 “심야책방을 통해 서점이 지역문화를 선도하는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면서 “지역주민들이 부담 없이 책을 사고 문화 활동도 누릴 수 있는 풍요로운 사랑방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책방에서 소소한 즐겅움

한편 심야책방 리스트는 서련 또는 서점ON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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