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경기교육] 중·고 통합운영·기숙형공립 대안학교 ‘신나는학교’ 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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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학교는 경기도교육청이 추진하는 미래학교의 한 형태로, 기존 학교와 달리 학생이 주도해 교육과정을 만들고 운영하는 6년제 기숙형 중·고 통합학교다. 사진은 미디어데이(왼쪽)를 진행하는 학생들과 체육시간에 파쿠르를 배우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우리는 자기 삶의 주인으로, 함께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신나는 사람들입니다” 기존 학교와 달리 학생 주도로 교육과정을 만들어 진행하는 6년제 무학급·무학년제 ‘신나는학교’가 지난달 1일 정식 개교했다. 옛 안성 보개초등학교 터에 둥지를 튼 신나는학교는 중·고 통합운영학교이자 기숙형 공립 대안학교다. 도교육청은 신나는학교 개교에 앞서 지난해 학생 중심으로 교육 철학과 교육과정 등을 마련하는 개교추진단을 운영했고, 모집 전형을 거쳐 올해 1월 학생 30명을 선발했다. 신나는학교는 자기 삶의 주인, 함께사는 민주시민, 미래를 여는 지구인 등 3가지를 교육목표로 하며 ‘자유롭게’, ‘함께’, ‘평화롭게’, ‘신나게’를 핵심가치로 삼고 있다. 특히 학생상과 교사상을 ‘학교를 스스로 만들어가고 주변을 돌보는 학생’, ‘소통하는 멘토이자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로 각각 규정하고 있다.

 

■ 학생이 만들어 가는 교육과정

신나는학교에서 가장 돋보이는 요소는 바로 교육과정이다. 학생 스스로 정한 배움의 목표와 그 속도에 맞춘 개인 맞춤형 수업, 협동학습, 팀 프로젝트 등 이 모든 게 학생을 중심으로 짜여진다.

신나는학교는 중·고 통합운영학교인 만큼 7~10학년 중심 어울림 단계와 11~12학년 중심 세울림 단계로 구분해 운영하는데, 이 단계는 나이에 따른 구분보다는 학생 배움 준비에 따른 구분으로 운영 중이다.

특히 1~2월 쉼과 충전(겨울방학), 3월 만남·평화 등 활동학습(만남), 4~5월 배움, 6월 성장, 7~8월 쉼과충전(여름방학), 9월 만남(여행, 봉사), 10~11월 배움(핵심지식, 주제중심 융합수업), 12월 성장(프로젝트) 등 매달 다른 주제로 교육과정이 운영된다.

교과 과목의 명칭도 기존 학교와 차이를 뒀다. 세부적으로 보면 △인간관계, 자치&삶의기술△자연의 법칙 △팀프로젝트 등과 같이 융합형 교과수업과 학생들이 원하는 교과를 중심으로 채워졌다.

■ 더 넓은 세상 체험하는 신나는학교

학생들이 만들어 가는 교육과정이다보니 신나는학교에는 항상 남다른 능력을 가진 ‘외부인’(?)이 초청된다.

7일 낮 12시30분께 본보가 방문한 신나는학교에는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의 웅기·태민·수진·인배 엄마 4명이서 신나는학교 아이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가족협의회 소속 엄마들은 30명의 학생들과 함께 세월호 리본매듭, 안전키링, 원만이 인형(원만히 모든 사람들과 살아가자) 만들기, 반달파우치 만들기 활동을 벌였다.

아이들은 가족들과의 첫 만남에서 직접 쓴 손편지를 전하며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가족협의회 한 엄마는 “신나는학교 아이들이 다른 학교와 비교해 더 활발하고, 자신의 의사 표현도 명확히 해 기특하다”며 “아이들이 먼저 손을 내밀고 편지를 써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가족협의회는 이날 만들기 활동을 마치고 30분간 간담회를 열고, 아이들에게 “어디를 가든 비상구나 탈출구 등을 확인하고 본인 스스로 안전을 챙겨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 앞으로도 신나는학교

지난달 첫 발을 뗀 신나는학교 학생들은 계절마다 변화하는 옷처럼 다양한 수업을 통해 세상을 배우게 된다. 학생들은 직접 자신이 원하는 수업과 함께 뜻이 맞는 친구들과 동아리, 위원회 활동을 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알아간다.

한 재학생은 “신나는학교는 모든 걸 학생들이 처음부터 정해간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두번째로는 친구들이 아주 열정 넘치며 선생님들도 학생들을 믿고 기다려주어 저희 손으로 직접 학교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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