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기의 현대적 재해석이 시작된다.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 조사 결과 우리 국민 97.8%가 플라스틱 폐기물로 인한 환경오염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폐기물 발생 최소화를 위한 정책으로 과대포장 자제 및 친환경 제품 사용 등 기업의 노력과 관심을 요구하는 의견이 45.3%로 가장 많았고, 친환경 소재가 필요하다는 답변이 33.1%로 뒤를 이었다.
보자기는 일회성 포장재를 대체하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제품이다. 낡은 감성과 촌스러운 디자인이라는 인식을 개선할 수 있다면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고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보자기가 해외에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에르메스는 2019년 ‘보자기의 예술(L’artdubojagi)’이라는 이름의 스카프를 120만원에 출시했다. 이듬해 2020년에는 영화배우이자 영국 해리왕자의 부인 메건 마클 왕자비가 왕실 공식 일정에 참석하며, 보자기 모양의 클러치백을 들어 크게 이슈가 됐다. 또한 기네스펠트로 등이 인스타그램에 보자기를 소개하기도 했다.
보자기의 현대적 재해석을 시도하는 브랜드로는 러쉬코리아의 낫랩(Knot Wrap)이 있다. 연간 10만 개 이상이 판매되고 있으며 전년 대비 40%가 늘었다. 최근에는 다운증후군 예술가들과 협력해 레인보우 배쓰라는 낫랩을 출시해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사회적기업 ‘블룸워크’가 보자기의 다양성과 포용성이 장애인 예술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매체라며 신규 브랜드 보자깅(bojaging)을 런칭 했다.
포장을 줄이고, 친환경적인 포장재를 고민하는 브랜드들이 많아질수록 미래세대를 위한 더 나은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자랑스러운 한국의 전통문화가 더 많은 이들에게 전달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민재명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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