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이 문화"…청년예술동아리 ‘퐁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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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퐁당’이 안산지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극 ‘오징어들 게임’

“문화예술엔 실패가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이 문화 아닐까요?”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생활 속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있다. ‘일상의 예술화, 예술의 일상화’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꾸린다. 안산지역에서 ‘문화 멘토’ 역할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안산 서울예술대학교 학생들이 만든 문화예술교육동아리 ‘퐁당’의 이야기다.

‘퐁당’은 최근 지역을 중심으로 간단하고 다양한 문화예술교육을 진행하며 지역사회에서 주목받고 있다.

‘문화예술을 교육하는 곳이 없다면 우리가 교육을 하는 것은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지난 2020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기찬 퐁당 단장(27)은 “어린 시절부터 문화예술을 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생활에서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며 “간단한 활동을 통해 문화예술을 친근하게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퐁당이 탄생한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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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예술대학교 문화예술교육동아리 '퐁당' 단원들

그의 말처럼 퐁당은 간단하고 다양한 문화예술교육을 진행한다. 전문 예술인이 아니어도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활동들이다. 퐁당은 안산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지난 한해 고려인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영상을 제작하는 ‘고려인 땟골마을’, 자신만의 기억을 담은 책을 제작하는 ‘도담도담 기억극장’ 및 낭독극 ‘담소’, 꿈에 대한 기억을 형상화 시키고 자신의 내면의 깊은 곳을 되짚어보는 ‘몽타주’ 등을 진행했다. 기찬 단장은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자아를 실현하고 꿈을 찾을 때도 있다”며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스스로 생각하고 학교에서 접할 수 없는 활동을 위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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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퐁당’이 안산지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도담도담 기억극장’ 모습

올해도 퐁당은 안산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꾸릴 준비를 마쳤다. 우선, 오는 30일부터 7월까지 움직임을 통해 ‘나다움’을 찾는 프로그램 ‘다움’을 진행한다. 안무가 멘토를 중심으로 청소년 개개인에 맞춘 움직임과 안무를 구성해 10주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춤을 통해 내면을 보는 시간”이라고 ‘다움’을 설명한 기찬 단장은 “주어진 대로 춤을 추는 것이 아닌 자신의 몸을 이해하고 어떻게 몸이 움직이는지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가장 나다운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퐁당은 ‘다움’을 시작으로 퍼포먼스 영상 발표회, 댄스 필름 촬영 등 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폭넓은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또한 지역의 여러 기관과 협력, 참여 대상을 넓혀 지역에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정착시키는 것이 목표다. 기찬 단장은 “다양한 교육을 통해 예술의 벽을 낮추고 문화를 확산시키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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