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옛 미군부대 땅...면적 30% 토양오염

미군부대가 있었던 부천시 오정동 도시개발사업 부지의 30%가 오염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일 부천시에 따르면 시는 도시개발사업을 추진 중인 오정동 148번지 일원 33만918㎡에 대한 토양오염 기초조사 결과, 전체 면적의 30%가 ‘오염 추정’이라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부지는 과거 ‘캠프 머서’로 불리는 미군부대가 주둔했던 곳이다. 지난 1993년 7월 해당 부대가 떠나면서 부지는 국방부로 반환됐다.

이후 토양오염이 확인돼 지난 2016년 관련 법에 따라 국방·군사시설부지에 적용하는 ‘3지역’ 기준으로 정화작업이 이뤄졌으나 주거지역으로 사용할 수는 없었다.

해당 부지에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려던 부천시는 주거지·공원부지에 적용하는 ‘1지역’ 기준으로 토양오염도를 조사하고 정화작업을 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 해당 부지를 332개 구역으로 나눠 기초조사를 시행했다. 이와 함께 오염이 의심되는 유류탱크 주변 지역에서 지하수 등도 조사했다.

부천시는 이번 기초조사 결과를 토대로 올해 정밀 조사를 시행하고 내년 1월부터 정화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정화작업 완료목표 시점은 오는 2024년 12월이다.

부천시 관계자는 “오염물질의 정확한 종류와 농도 등은 정밀 조사가 이뤄져야 알 수 있다”며 “국방부와 협의, 조사와 정화작업 등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도시개발사업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정동 도시개발사업은 오는 2026년까지 해당 부지를 포함해 44만㎡에 4천세대 규모의 공동주택이 들어서는 친환경 안심주거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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