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회적 이슈를 다룬 영화들이 연달아 개봉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를 통해 ‘그날’을 기억해보자.
■‘학폭 가해자의 시선’…<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오는 27일 개봉을 앞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학교폭력 가해 학생들의 부모가 피해자의 비극을 은폐하려는 이야기를 담았다. 메가폰을 잡은 김지훈 감독은 학교폭력 피해를 ‘영원히 복구되지 않을 영혼의 재난’이라고 규정했다.
영화는 명문 한음 국제중학교 학생 ‘건우’가 같은 반 학생 4명의 이름을 적힌 편지를 남긴 채 의식불명 상태로 호숫가에서 발견되면서 시작된다. 병원 이사장의 아들 ‘도윤재’ 전직 경찰청장의 손자 ‘박규범’ 한음 국제중학교 교사의 아들 ‘정이든’ 그리고, 변호사 ‘강호창’의 아들 ‘강한결’. 가해자로 지목된 아이들의 부모들은 자신의 권력과 재력으로 사건을 은폐하려고 하지만 담임 교사 ‘송정욱’의 양심선언으로 건우 엄마 또한 아들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알게 된다. 영화는 학교 폭력 가해자의 부모 시선에서 진행된다. 은폐하는 부모들의 모습을 통해 대물림되는 폭력과 사회 시스템의 병폐를 담아내고자 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공기살인>
<공기살인>은 10년 넘게 이어진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피해자 시선에서 재구성한 영화다. 봄이 되면 나타났다 여름이 되면 사라지는 병의 실체와 더불어 17년간 고통 속에 살아온 피해자, 증발된 살인자에 대한 진실을 밝히려는 사투를 담았다.
영화 속 주인공인 ‘태훈’은 의사다. 태훈은 2011년 갑작스러운 폐 질환으로 6살 아들이 위독해지고 아내가 같은 증세로 숨지게 된다. 석연치 않은 아내의 죽음을 보던 태훈은 비슷한 증상으로 죽거나 병을 얻은 환자의 사례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들이 모두 동일한 가습기 살균제를 썼다는 공통점을 밝혀낸다. 태훈은 이 사건을 계기로 검사복을 벗고 변호사로 나선 처제와 함께 정확한 진상과 정당한 처벌을 위해 피해자들과 연대해 법정에 선다. 하지만 사회 고위층 인사들을 장악한 가습기 살균제 제조 회사는 쉽게 혐의를 인정하지 않을 뿐 아니라 피해자들이 근거 없이 기업 활동을 방해한다고 주장하며 맞선다. 영화는 특정 인물의 사례를 좇기 보단 사건에 얽힌 의료·법조 등 각계각층의 이해관계와 책임 소재를 인물에 녹이는 데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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