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일상 속 불만이 삭히거나 터지는 대신 ‘멜로디’로 해소된다.
경기문화재단이 이르면 내달 공모를 통해 장애불만합창단(가칭)을 꾸리고 올 연말께 발표회를 연다.
26일 경기문화재단에 따르면 재단은 올해 장애인 인식개선 및 예술활동 지원을 위해 경기지역에선 최초로 ‘2022 경기장애불만합창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그동안 장애인들은 자신의 불편·불만을 토론회나 세미나 등으로 건의했는데, 이 같은 딱딱한 틀에서 벗어나 ‘노래’라는 요소로 재미있게 풀어내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재단은 합창단이 노래를 만들고 완성하는 과정을 다큐멘터리로도 제작할 예정이다. 아울러 11월엔 노래 발표회(합창대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이달까지는 경기도내 주요 장애인단체나 개인을 대상으로 불편사항을 수집한 후 공모를 진행한다. 이후 5월께 사업설명회를 거친 뒤 최종적으로 5개 단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합창단에 선정된 단체에게는 전문 음악가 및 작가를 매칭한다. 이에 소요되는 관련 예산은 총 5억 원이다.
이를 두고 지역 장애인계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은정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 사무처장은 “장애인이 불만을 드러내는 방식은 다소 한정적이었는데 이번 합창단을 통해 ‘힘들지만 웃으며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시민으로서의 당당함이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기대된다”며 “자유롭고 창의적인 시도에 지역에서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공모에 지원하는 단체의) 경쟁률이 어느 정도 될 거라고 본다. 11월 합창대회와 12월 다큐멘터리 송출을 목표로 차근차근 준비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불만합창단은 2005년 핀란드 출신 예술가 텔레르보와 올리버 코차 칼라이넨 부부가 영국 버밍엄 주민들과 함께 불만을 모으고 노래를 만들어 공연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독일 함부르크,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미국 시카고 등 도시로 퍼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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