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농작물 병해충, 어떻게 관리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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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철 경기도농업기술원장

‘농사는 하늘이 짓는다’라는 말이 있다.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농사의 성패가 결정된다는 뜻이다. 그중에서도 농사가 시작되고 인류가 가장 치열하게 싸워 온 한 가지가 있다. 바로 병해충이다.

최근 국제적 교류 증가, 이상기후 등 여러 요인으로 예전부터 존재했던 병해충은 물론 우리나라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새로운 각종 병해충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이런 병해충은 공원 내 나무에 달라붙어 경관을 해치고 농경지와 임야 등에서는 식물들을 가해해 전체가 말라죽기도 한다. 특히 농경지에서는 우리의 먹거리를 위협하는 주범이 되기도 한다.

경기도 농경지에서는 2021년 한 해에만 돌발해충 삼총사가 일으킨 피해가 미국선녀벌레 1천504ha, 갈색날개매미충 618ha, 꽃매미 99ha에 달한다. 다행히 방제 체계 확립과 토착화로 인해 장기적으로는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이상기후 탓에 열대 거세미나방, 먹노린재 등이 새롭게 북상하고 있어 병해충 예찰과 방제에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실정이다.

2015년부터 발생한 검역 병해충인 과수화상병은 2021년까지 경기도 내 과수원 296ha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과수화상병은 치료제가 없어 나무를 뿌리째 뽑아 없애야 하므로 과수농가의 시름을 더하고 있다. 피해 방지를 위한 사전 예방이 그만큼 중요하다.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병해충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병해충 발생을 사전에 예측해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농업인의 영농활동을 뒷받침하고 있다.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 기후, 환경, 병해충 발생 생태 등 현장 중심의 연구개발은 물론 농업인이 적기에 방제할 수 있도록 기술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직접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업인은 재배 작물을 자세히 관찰해야 하고, 이상 증상을 발견했을 때 해당 약제를 살포함으로써 병해충으로부터 자식처럼 돌보는 농산물을 지켜내야 한다.

다만,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 생산을 위해서 2019년부터 도입된 농약 허용기준 강화제도(PLS)에 따라 반드시 사용 목적과 시기에 맞는 약제를 선택해서 방제 해야 한다.

최근 다양한 돌발 병해충 발생과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농업과 자연환경 보호 측면에서 국민의 관심과 협조가 꼭 필요하다. 안전하고 신선한 농산물이 우리 식탁에 오를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김석철 경기도농업기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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