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5월 가정의 달과 산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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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민 한국소방안전원 경기지부장

길고 길었던 코로나로 인한 거리두기가 없어지고 일상으로 돌아오는 요즘, 잊었던 나들이 생각에 달력을 한번 보니 가정의 달 중에서도 샌드위치 연휴에 ‘어버이날’과 ‘부처님 오신 날’이 같은 날이다. 이번 5월은 다른 어떤 달보다도 이번에 산중에 위치한 사찰에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을 거라고 생각된다.

특히 코로나로 계속 취소됐던 ‘부처님 오신 날’ 연등 행사도 줄줄이 진행됨에 따라서 소방서와 관할 지자체에서는 특별 점검 등 산불 방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3월에 발생한 경북 울진, 강원 삼척 등의 기록적인 산불로, 이번 가정의 달에 특별히 산불 예방을 위해 주목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산불 발생 현황을 살펴보니, 봄철에 (67%)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산불 발생 원인은 입산자에 의한 실화가 약 34%, 쓰레기, 논, 밭 등의 소각에 의한 실화가 약 29%, 담뱃불에 의한 실화가 5%, 건축물 화재전이에 의한 화재가 약 5% 등 대다수의 산불 발생 원인이 부주의 등에 의해 발생했다. 이는 우리가 충분히 미연에 예방할 수 있는 사고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될 것들은 무엇인가.

첫 번째로 산에서 인화성 물질 자체를 쓰면 안 된다. 등산할 때 등산로 입구 근처에서 라이터 같은 것을 보관할 수 있도록 보관함이 설치돼 있는데, 이는 담뱃불과 같이 작은 불씨만으로도 큰 화재로 번질 위험이 매우 높기 때문에 아예 등산할 때 인화성 물질을 들고 가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또한 요즘 코로나 시대에서 각광받는 여가생활로 사람들과 거리를 둘 수 있는 캠핑이 인기를 끌면서 노지나 산속에서 취사나 불을 이용한 캠핑에서 화재가 나는 일이 빈번하다. 힐링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화기를 사용하며 산불 위험이 높은 만큼 꼭 허가된 장소에서 안전하게 캠핑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두 번째로 인접한 지역에서 논, 밭이나 쓰레기 등을 태우면 안 된다. 논, 밭 태우기는 농가에서 봄철에 해충 방제를 위해 많이 행해지는 편이나, 실제로 해충은 땅속에 있어 쉽게 죽지 않는다. 오히려 오랫동안 건조돼 타기 쉬운 물질들과 강풍으로 인해 산불로 번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산림보호법에서는 산림으로부터 100m 이내에 위치한 토지에서는 불을 피거나 불을 가지고 들어가는 행위 등은 철저히 금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야외에서 2년 넘게 쓰고 있었던 마스크도 벗을 수 있어 나들이하기 좋은 환경이다. 점차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는 요즘, 다시 한 번 산불 화재예방에 신경 쓰고 또 조심하여 아름다운 산림을 대물림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다.

김선민 한국소방안전원 경기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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