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해체 공사 붕괴 사고, 주변 지반 침하로 인한 고양 마두역 인근 상가 건축물 붕괴 사고 등을 접하면서 부실 시공, 안전 불감증이 사람들 입방아에 오르내리게 됐다. 이해 당사자인 건축사들 사이에서는 자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이러한 사건, 사고가 발생했을 때 수습 장면을 보면 정작 이를 가장 잘 알고 있는 건축사들이 보이지 않아 건축사의 한 사람으로서 미안함과 아쉬운 마음이 함께 밀려온다.
미리 예방하지 못한 미안함, 신속한 대처를 통한 시민들의 안전 확보를 위한 초동 대처에 직접 참여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없는 아쉬움이 그것이다.
대한건축사협회에서는 이러한 점들을 해소하고자 2019년 5월 16일 발대식을 거쳐 건축사 재난안전 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건축 전문가로서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통해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하고 건축의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국토교통부와 지자체의 요청에 따라 지진, 산불과 같은 국가 재난 현장에 파견돼 활동한 공적을 인정받아 2020년 국가안전대진단 유공으로 대통령표창을 수상한 바도 있다. 건축사 재난안전 지원단은 평상시에는 건축 관련 분야 부실공사나 안전 점검을 통한 사전 예방과 지자체와 시공 현장 합동 점검 등을 통해 건축사로서 건축물의 안전과 재난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조직으로 운영한다. 재해, 재난이 발생할 경우 긴급 재난 구호와 구조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대한건축사협회에서 운용하고 있는 재난안전지원단은 본협 부회장직을 겸한 위원장 1인과 17개 시·도 건축사회 회장 외 몇 명의 단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근본적인 재난안전지원단의 목표는 긴급을 요하는 사건, 사고 발생 할 경우 신속한 대응과 활동을 통해 인명 구호와 사고 진화에 협력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서는 17개 시·도 건축사회 회장들을 단원으로 한 체계보다는 일선 시·군 공무원, 경찰서, 소방서 등과 연계된 지역건축사회를 주축으로 한 재난안전 지원단의 발족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지난해 부천시와 부천지역건축사회를 주축으로 하는 재난안전지원단이 정식 출범하여 현재까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부천시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건축사, 토목기술사, 구조기술사 등 건축 관련 전문가로 구성돼 평상시엔 안전점검과 예방을 위한 주기적인 시찰을 한다. 사고 발생 시에는 사고 대책본부와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인명 구호 활동 및 사고수습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경기도 건축사회에서는 지역건축사회와 일선 시·군이 연계한 재난안전지원단이 발족 될 수 있도록 재정적, 물질적 지원을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한 건축사들의 사회적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사고는 미연에 방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최상이다.
건축사는 건설현장이나 각종 위험에서 사고를 예방 할 수 있도록 일선 시·군과 협력해 사전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정기적인 건축물 현장 안전 점검, 안전사고 예방수칙 준수여부 확인 등의 활동을 통해 건축으로 인한 위험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경기도건축사회는 경기도 31개 시·군에 건축사재난안전 지원단이 발족되어 활동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희망한다. 무엇보다 앞으로 건축 관련 사건, 사고가 발생되지 않기를 바란다.
정내수 경기도건축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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