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오정동 부대부지 토양오염조사…2024년까지 정화

미군부대 ‘캠프머서’가 위치했던 부천시 오정동 도시개발사업 부지에 대한 토양오염 정밀조사가 진행된다.

15일 부천시에 따르면 시는 이달 말 오정동 148번지 일대 33만918㎡에서 토양오염 정밀조사에 착수한다.

해당 미군부대는 지난 1993년 7월 철수했고, 이후 국방부로 반환됐지만 토양오염이 확인되고 지난 2016년 정화작업은 이뤄졌으나 토양환경보전법상 국방·군사시설부지에 적용하는 ‘3지역’ 기준으로 정화되는 데 그쳐 그동안 주거지역으로 활용할 수 없었다.

시는 앞서 이 부지에 도시개발사업 추진을 위해 주거지·공원부지에 적용하는 ‘1지역’ 기준으로 오염 여부를 조사하고 정화작업도 해야 한다고 판단,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난달까지 토양오염을 기초조사한 결과 해당 부지 전체 면적의 30%가 오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시는 정밀조사를 진행하면 해당 부지 내 오염물질 세부내용과 오염정도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밀조사는 기초조사 결과 오염이 추정된 30%의 면적과 오염이 우려되는 지역을 대상으로 시료를 채취, 벤젠과 석유계 총탄화수소(TPH) 등 유해 물질의 농도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토양은 관련 기준에 따라 조사 지점 개수를 정한 뒤 깊이 1m씩 땅을 파 시료를 채취하며 오염이 우려되는 수준의 깊이까지 조사한다.

지하수는 3곳 이상 지점을 정해 간이 우물을 설치한 다음 시료를 채취해 조사한다. 이번 정밀조사는 9월까지 5개월 동안 이뤄지고 한국환경조사평가원과 전남대 토양기술연구소 등이 참여한다. 조사 결과는 하반기에 나온다. 시는 정밀조사가 완료되면 내년부터 오는 2024년 12월까지 정화작업을 진행한 뒤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부천=김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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