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수원특례시장 선거는 국민의힘 김용남 후보(52)와 더불어민주당 이재준 후보(57) 간 양자대결로 치러진다.
특히 이번 선거는 염태영 전 시장의 3선 연임 제한으로 12년 만에 시장이 바뀌면서 그 어느 때보다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여기에 이른바 ‘비수원 출신’의 시청 입성과 국민의힘의 시정 탈환이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에선 수원 출신이 아닌 후보가 출격에 나선 상황이다. 통상적으로 수원에서 태어나거나 같은 지역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수원 출신으로 여겨지며 그동안 이러한 이력을 지닌 출마자들이 시장에 당선됐다.
이런 가운데 충남 연기군(현 세종시) 출신이자 경북 포항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이재준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이 후보는 경선에 함께했던 인물들과 함께 본선에서도 승리해 민주 정부의 가치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수원고 출신인 국민의힘 김용남 후보는 지역에서 나고 자랐다는 점을 강조했다. 더욱이 김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이 집권한 민선 5~7기 동안 인구와 예산이 감소하는 등 더딘 지역 발전을 주장하며 과거 경기도 수부도시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두 사람의 경력도 거론되고 있다.
검사 출신인 김 후보는 20여년 전 광주지검 평검사 시절 특별한 인연을 내세웠다. 옆 사무실에 근무했던 사람이 윤석열 대통령이었던 만큼 인맥으로 대형 사업의 물꼬를 트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일례로 수원군공항 이전 사업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수원을 찾아 해당 군사시설에 따른 소음 피해에 공감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김 후보는 제19대 국회의원 시절 중앙에서 쌓은 정치 경험을 십분 활용한다고 약속했다.
지난 2011년 2월부터 만 5년 동안 수원시 제2부시장을 지냈던 이재준 후보는 시정을 잘 아는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재건축·재개발과 같은 정비사업 활성화를 비롯해 옛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에 대한 청년 창업공간 조성 등 지역 도시 문제와 관련한 해결사 역할을 자처했다.
이외에도 영통소각장 이전, SOC 사업 확충, 안전도시 조성 등에 대해 두 후보 모두 궤를 같이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두 사람은 무주공산이 된 시장 선거에 나선 수많은 출마예정자를 제치고 링 위에 오른 상황”이라며 “현역 프리미엄이 전무한 상황에서 경쟁력이 쟁쟁한 두 후보 간 치열한 사투가 치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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