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을 뚫고 오랜 기다림 끝에 수원연극축제 <숲속의 파티>가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경기상상캠퍼스와 수원탑동시민농장에서 관객을 맞이한다. 여느 공연과 차별된 콘셉트과 다양한 공연들로 매년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올해 연극축제는 3년 만에 개최되는 만큼 거리극, 서커스, 공중 퍼포먼스 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들로 채워질 예정이다.
이같이 완성도 높은 수원연극축제를 위해 큰 기획부터 작은 프로그램들까지 면밀하게 살펴본 이가 있다. 거리극의 대가라고 불리며 매년 수원연극축제의 총괄기획을 맡아온 임수택 예술감독이다. 임 감독은 “3년 만에 수원연극축제로 관객을 만나는 것이 아직까지도 믿기지 않는다”며 “긴 시간 끝에 돌아온 축제인 만큼 시민들에게 더욱 풍부한 즐길 거리를 선사하겠다”고 축제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숲속의 파티>는 다른 지역축제와 차별화돼 있다. 임수택 예술감독의 확고한 기준에 따라 축제를 기획했기 때문이다. 임 감독이 이번 연극축제 기획 시 고집했던 것은 총 4가지다. ▲기술적 완성도 ▲사회적 이슈 반영 ▲전통의 현대화 ▲환경 중심의 축제 등이다.
임 감독의 엄격한 기준에 따라 기획된 <숲속의 파티>에선 오감을 사로잡고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공연들이 준비 중이다. 우선, 전문적인 포스의 ‘수직’, 공연창작집단사람의 ‘숨’ 등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만한 기술과 숙련도를 갖춘 예술서커스단의 공연이 마련됐다. 또한, 프로젝트 잠상의 ‘우연한 방문객’, 윤종연의 ‘이동하는 세계’, 극단 문의 ‘피, 땀, 눈물’ 등 거리극, 미디어·설치전시, 낭독공연을 통해 코로나19, 급격한 변화와 인간, 실험 대상의 동물들의 이야기 등 작품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공연들이 펼쳐진다.
특히, 임 감독이 이번 공연에서 신경 쓴 것은 ‘환경 중심의 축제 운영’이다. 그는 과거 육가공 실습실로 사용됐던 수원탑동시민농장에서 여러 감정들을 느꼈고 인간을 위해 희생된 동물과 환경을 생각해 보게 됐다. 임 감독은 “과거엔 사람들의 목적을 위해 동물들이 실험에 사용됐고 지금은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플라스틱을 사용하면서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며 “축제에서 발생되는 대규모 일회용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다회용기를 사용하며 사람으로부터 희생된 동물을 생각해보자는 의미로 푸드트럭엔 채식 메뉴 한가지를 필수로 마련했다. 숲에서 즐기는 축제인만큼 환경을 생각해봤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임수택 감독은 <숲속의 파티>에 대해 “안오면 손해”라고 말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임 감독은 “예술을 통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축제”라며 “어른들은 공연을 통해 공감하고 감동을 느끼는 성숙한 즐거움을, 아이들은 프로그램을 통한 다양한 체험을 얻어갈 수 있다.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숲속의 파티>를 맘껏 즐기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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