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화 (사)공예문화협회 대표 "재능과 사회공헌 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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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목요일 수원시청소년센터 방과후 돌봄센터에는 특별한 수업이 열린다. 한지 공예를 재료로 초중등 학생들이 자신만의 작품을 만드는 것.

이선화 (사)공예문화협회 대표(49)를 필두로 협회가 10년째 무상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청소년들의 정서 함양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 대표는 “정서적 불안이 많은 시대, 청소년과 취약계층에 우리의 재능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많은 일들을 꿈 꾸고 있다”며 “방과후 돌봄 수업에서 공예 활동을 한 학생들이 수혜자에서 봉사자로 나서는 모습을 보면 참 보람차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공예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0대 때다. 해외에 나갈 꿈을 꾸며 ‘가장 한국적인 기술을 갖고 나가고 싶다’라는 생각에 한지공예를 배우게 됐다. 우연히 접한 공예는 그의 업이 됐다. 2년 간 공예 강사로 일하면서 프리랜서 강사들과 함께 평택의 미혼모 시설에 봉사활동을 펼쳤다. 뜻이 맞는 이들이 10여명이 모여 시작한 봉사 동아리는 이후 점차 늘어나 지난 2005년 비영리 사단법인이 됐고, 전시회와 연구회 활동, 봉사활동을 꾸준히 진행하다 수익모델까지 갖춘 현재의 사회적기업으로 넓혀졌다.

그가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은 역설적이게도 인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이 찾아왔을 때다. 출산 후 자녀가 아동병동에 입원을 하게 되자 병에 시달리는 아이들과 어려운 사람들을 보게 됐다.

그는 “가장 힘들었을 때 오히려 주변을 보게 되더라고요. 옆을 보니 더 힘든 아이들, 어려운 사람들이 보여 이들을 위해 뭔가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고,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한지 공예로 봉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공예문화협회는 현재 정규직 8명 중 취약 계층 비율이 50%이며 취약계층에게 공예를 통해 정신 건강 함양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170여명의 회원이 강사 등으로 활동하고, 청소년문화센터 저소득층 아이들, 장애인센터, 노인정신건강센터 등에 사회공헌을 하고 있다. 다문화가정을 비롯한 경력단절 여성 등에게 일자리를 연계해준다.

그는 “올해도 일자리 제공 등 역할을 충실히 하며 사회 공헌을 연결하는데 집중할 예정”이라며 “코로나로 취약계층 대면 교육 진행이 어려웠는데, 하반기엔 다문화센터, 장애인학교, 경로당 등에 공예 활동을 돕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수원의 사회적기업 43곳의 단체가 함께 하는 수원시사회적기업협의회의 상임대표를 맡고 있기도 하다.

이 대표는 “사회적경제기업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아직 있다”며 “복지사각지대가 많은 요즘 사회적기업이 선순환 시스템으로 지역과 주민에 역할을 하는 다양한 일들을 긍정적으로 바라봐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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