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은 도착부터 경기도였다. 전용기가 20일 오후 오산 미군 기지에 내렸다. 이번 바이든 방문은 몇 가지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역대 한국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빠른 방한이다. 바이든에도 첫 아시아 순방이란 의미가 있다. 그런 순방의 첫 방문지가 일본이 아닌 한국이었다. 일본이 먼저였던 그동안 관례와 다른 순서다. 이런 의미 있는 방한의 도착지가 경기도였다. 오산이었다. 혹 서울공항이었더라도 의미는 다르지 않다. 서울공항도 경기도 성남이다.
경기도 오산은 다음날 일정에 또 등장한다. 두 정상이 오산 미 공군 기지 내 항공우주작전본부(KAOC)를 방문했다. KAOC는 일반인에 굉장히 낯선 시설이다. 한반도 내 항공우주작전을 지휘·통제하는 사실상의 전략사령부다. 전시에 양국 공군 사령관이 이 곳에서 공중 작전을 지휘·통제한다. 결국 바이든이 세계 언론을 연거푸 오산으로 이끈 셈이다. 경기도 오산의 전략적 가치가 비단 한반도가 아니라 동아시아 하늘 전체에 미침을 모두에 알게 해줬다.
등장한 경기도 땅이 또 있다. ‘윤석열-바이든 회담’을 정리하면 경제와 안보다. 경기도 오산이 안보의 중심임을 증명했다면 경제는 경기도 평택이었다. 바이든이 남긴 또 다른 기록과 관련 있다. 미국 대통령으로 한국 내 반도체 공장을 처음 찾았다. 그 현장이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이었다.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이런 목표를 함께 말했다. ‘기존 군사 동맹에 기술동맹까지 더한다’. 그 기술동맹의 핵심이 반도체였고 그 본산이 경기도 평택이었다. 역시 바이든이 세계에 알렸다.
국립현충원도 방문해 참배했다. 대통령실 청사에서 회담도 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만찬도 있었다. 모두 서울이다. 수도 서울에서 이뤄지는 의례적 행사다. 우리가 경기도에서의 이벤트에 특히 의미를 부여하려는 이유가 여기 있다. 국가 수도로서의 서울은 변할 수 없는 역할이다. 하지만 안보와 경제의 모든 것은 이미 경기도로 와 있다. 거대한 군사 요충지(KAOC), 최고의 반도체 본산이 경기도다. 중국·일본 등 세계가 확실히 알게 된 위대한 경기도의 힘이다.
1천300만 경기도민이 뿌듯했을 것이다. 무한 긍지를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그 한 켠에 이런 아쉬움도 있었을 것이다. 경기도 방문은 바이든 대통령만의 것이었다. 미군 비행장을 사용할 수 있는 특별한 혜택이었다. 세계인이 자유로이 올 수 있어야 하는데, 그 길은 경기도에 없다. 경기도 땅 어디에도 여객기는 못 내린다. 경기도가 세계의 중심이지만 세계와 오갈 관문은 없다. 그래서 우리가 바이든 방한의 의미 속에 ‘경기 국제 공항 절실’을 포함시키려는 것이다.
때마침 경기도지사 뽑는 선거다. 더 확실한 약속을 기대한다. ‘경기 남부 국제 공항 선거’라 불려도 과할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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