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경기교육] 장미와 물 부족 현상의 상관관계

한 송이에 10L… 장미 축제 과소비, 2050년 50억 인구 물 부족 고통
“미래 위해 현실적 방안 모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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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 수원 정천중

5월이 되고 장미가 많이 피기 시작하자 에버랜드와 같은 놀이공원이나 일반 공원에서 장미 축제를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장미가 활짝 펴서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모습은 말로 다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울 것이다. 분명 장미도 수백 송이, 수천 송이 아름답게 필 것이다. 그러나 장미를 하나 피우는 데에는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들은 적이 있다. 우리 생활 속에서 물의 과소비를 줄이고 노력하자는 말을 전하기 위해 칼럼을 쓰게 됐다.

장미 한 송이를 피우는데 소비되는 물의 양은 자그마치 10L 정도이다.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장미 한 송이에 이렇게 많은 양의 물이 사용된다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크게 와 닿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면 장미 축제를 생각해보자. 장미 축제에서 장미 1천 송이를 사용했다면 장미를 꽃 피우는 데만 물 1만L가 소비된 것이고, 장미를 5천 송이 사용했다고 물 5만L가 사용된 것이다. 또 장미 축제에선 장미를 꽃 피우는 것 외에도 여러 곳에서 물이 쓰인다.

우리는 일주일에서 길게는 한 달 동안 그저 즐기는 용도로 물을 과소비하고 있다. 이러한 것은 장기적으로 물 부족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장미뿐만 아니라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많은 형태로 물을 소비하고 있다. 물을 마실 때, 음식을 만들 때, 씻을 때, 옷이나 학용품 등을 만들 때도 항상 물이 필요하다. 우리가 물건 아까운 줄 모르고 낭비할 때조차 물을 과소비한다.

지금은 물을 아무 때나 사용할 수 있어 물이 풍족하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 이렇게 물을 과소비한다면 지구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은 점점 줄게 될 것이다. 물 부족 현상이 현재 점점 심해지면 2050년에는 50억 명 이상이 물 부족으로 고통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고 한다.

물 부족 현상의 가장 문제가 되는 점은 상대적으로 가난한 나라에서 먼저 진행된다는 점이다. 유럽이나 선진국들은 물과 자원 등이 필요한 물품을 생산할 때 주로 후진국들에 공장을 건설하는데, 이 점이 그 국가들의 물 부족 현상을 더욱 빠르게 악화시킬 수 있다. 그리고 후진국의 물 부족 문제는 다른 선진국보다 위험할 수 있다. 사람들이 물을 적게 사용하면 직접적으로 생계에 위협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 물의 과소비를 줄이고 물 부족 현상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보통 물 마시는 것을 줄이거나 샤워 시간을 줄인다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방안은 현실적으로 오래 지속되지 못할 뿐더러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우리는 그저 꼭 필요한 물품만 사고 낭비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과소비하지 않을 수 있다. 우리의 미래, 우리의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처음은 어려울 수 있겠지만 조금씩 노력해 보는 것이 어떨까? 분명 우리가 노력한 만큼의 결과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박수진 수원 정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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