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명콤비가 제75회 칸국제영화제를 흔들었다.
송강호는 <브로커>로 한국 배우 최초 남우주연상을, 박찬욱은 <헤어질 결심>으로 한국 감독 두 번째 감독상을 받았다. 우리나라 영화 2편이 칸영화제 경쟁 부분에서 동시에 수상한 건 이번이 사상 최초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75회 칸영화제 시상식에서 이들은 각각 수상자로 호명됐다.
송강호는 불어로 “메르시 보꾸(대단히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한 뒤 “너무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위대한 예술가 고레에다 감독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웃으며 무대로 향한 박 감독 역시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온 인류가 국경을 높이 올릴 때도 있었지만, 단일한 공포와 근심을 공유할 수 있었다”며 “우리가 이 역병을 이겨낼 희망과 힘을 가진 것처럼 우리 영화도, 우리 영화인들도 영화관을 지키면서 영화를 영원히 지켜내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역대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기생충>, 심사위원대상 <올드보이>, 심사위원상 <박쥐>, 여우주연상 전도연(<밀양>, 2007) 등 본상을 모두 수상하는 기록을 얻었다.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 이어 아시아권에선 유일한 성적표다.
한편 송강호는 <브로커>에서 베이비 박스에 버려진 아기들을 훔쳐다 아이가 필요한 부부에게 판매하는 상현 역을 맡았다. <헤어질 결심>은 박찬욱 감독이 <아가씨> 이후 6년 만에 선보인 장편 한국 영화로, 변사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에게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멜로 스릴러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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