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손흥민 센추리클럽 가입 자축포…‘남미 강호’ 칠레 완파

황희찬 선취골·손흥민 추가골로 1명 퇴장한 칠레에 2-0 완승

6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칠레 대표팀의 평가전서 후반 인저리타임 손흥민이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가 ‘남미 강호’ 칠레를 수적 우위에 힘입어 완파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 국가대표 팀과의 평가전에서 전반 황희찬의 선취골과 손흥민의 후반 쐐기골에 힘입어 2대0으로 완승했다.

이날 한국은 손흥민(토트넘)을 최전방에 깜짝 배치하고, 양옆에 나상호(서울)와 황희찬(울버햄튼)을 두는 등 기동력 축구를 선보였다.

경기 초반 칠레는 강한 전방 압박을 구사하며 한국을 위협했다. 누녜스와 알라르콘으로 구축한 칠레의 허리진은 하프라인을 촘촘히 막아내며 한국을 고전케 했다. 한국은 전반 10분 동안 3개의 프리킥을 내주는 등 불안한 시작을 보였다.

그러나 전반 11분 승부의 균형은 한국에 의해 깨졌다. 페널티 아크 앞에서 남다른 활동량으로 중원을 누비던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왼쪽 측면으로 공을 연결했고, 패스를 받은 황희찬은 개인기로 슈팅 공간을 창출한 뒤 오른쪽 구석으로 강하게 차넣었다.

선제골을 넣은 후 흐름은 한국으로 넘어왔다. 전반 18분 손흥민이 찔러준 패스를 정우영이 반대쪽으로 크로스를 했고 이는 수비수에 굴절돼 칠레의 골문을 위협했다. 이어 전반 22분 나상호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받은 손흥민이 혼전 상황에 유효 슈팅으로 연결했다.

칠레도 반격을 펼쳤다. 전반 35분 누네즈의 슈팅은 골문을 살짝 비껴나갔고, 전반 44분 한국의 하프라인 패스 실수를 틈타 찬스를 잡은 브레레턴은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왼쪽으로 벗어나 기회를 놓쳤다. 그렇게 전반전은 1대0으로 종료됐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28분 비신사적 행위로 경고를 받은 칠레 수비수 아바카체가 후반 6분 정우영을 향해 위협적인 태클을 하며 경고 누적 퇴장을 당했다.

한국은 수적 우위에 힘입어 경기를 지배했다. 특히 손흥민은 적극적인 플레이로 골문을 계속해서 위협했다. 후반 19분 패널티킥 유도, 후반 21분 2대1패스에 이은 왼발 슈팅, 후반 24분 옆그물 슈팅 등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다,

휘몰아치던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기어코 칠레의 골문을 흔들었다. 경기 종료 직전 황희찬이 페넬티아크 중앙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직접 처리하며 센추리클럽 가입 축포를 터뜨렸다. 오른쪽 골문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가는 환상적인 슈팅이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로 역대 16번째로 A매치 100경기에 출전한 한국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그는 자신의 100번째 경기에서 32호골을 터뜨리며 스타성을 입증했다.

김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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