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문산수억고 ‘탄소 중립 프로젝트’ 교과 융합 수업 전시회·UCC 상영 등 기후변화 인한 피해 문제 방법 모색
온실가스를 배출한 만큼 흡수해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2050 탄소중립계획’을 전 구성원이 축제로 즐기는 학교가 있다. 바로 파주 문산수억고등학교(교장 이창석)다. 문산수억고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환경 주간 ‘Happy Earth week’를 정해 탄소 중립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운영했다.
문산수억고는 ‘더 늦기 전에, 나부터, 지구에서 공존하기 위한 움직임에 참여해야 한다’라는 목표 아래 오케스트라 ‘레전드’의 등굣길 환경 콘서트, 동아리 및 학급 전시회, 교과 융합 수업 전시회, 기후 변화 위기 UCC 상영회, 환경 상자 스토리 보드 제작, 모의 국제 사법 재판 등 다양한 활동을 벌여 큰 호응을 얻었다.
문산수억고는 환경을 주제로 학교자율과정인 교과 융합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정치와 법 과목에서 환경 국제 협약 분석과 기후 정책을 제안하고, 물리 과목에서 친환경 패시브 주택을 연구하는 식이다. 20개 이상의 교과가 촘촘히 3년 동안 다양한 시각에서 환경을 연구하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생활 속에서 ‘탄소중립’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다.
플라스틱 제작 기업과 협력해 재질별로 분리수거한 플라스틱을 재사용 제품으로 재생산하는 친환경 프로젝트 운영단, 교실에서 공기 정화 식물을 가꾸며 관찰 일지를 기록하고 진로와 연계해 탄소 중립 실천 방안을 모색하는 교실 숲 조성 프로젝트, 법과 인권 동아리 ‘디케’가 가상 국가 그린네이션이 미국을 제소하는 모의 재판을 열어 누가 기후 변화의 주범인지 함께 고민하는 토론 활동도 문산수억고만의 특별한 환경 프로그램이다.
또 주간 캠페인으로 운영하는 동아리 ‘해바라기’의 에너지 절약 전시회 캠페인과 찾아가는 에너지 교실 부스 운영, 동아리 ‘앙가주망’의 ‘지구와 나’ 프로젝트 활동 속 하루 비건 캠페인과 플로깅 활동도 학생들이 직접 환경 보호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유네스코 동아리에서 함께하는 친환경 탄소중립 마스코트 공모전, 탄소중립 실천 학교브랜딩 및 마케팅 프로젝트도 경영 진로와 연계해 환경 보호를 실천할 수 있 는 독창적인 프로그램이다.
학교 자체 오케스트라 ‘레전드’가 연주하는 등굣길 음악회도 빼놓을 수 없다. 50여명의 학생으로 구성된 ‘레전드’는 환경 주간 등굣길에 ‘환희의 찬가’, ‘그대에게’, ‘더 늦기 전에’, ‘Sunshine(작곡팀 Eco)’ 등 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노래를 연주했다. 특히 ‘Sunshine’은 미 국무부 American Music Abroad Program에 참여한 문산수억고 팀 Eco가 직접 작곡한 곡으로 기후 위기와 환경 문제 등의 가사를 담았다. 이를 이끈 서현선 교사는 “학생들이 직접 작곡하고 영어로 가사를 쓰면서 교과융합을 실천하며 환경 보호가 예술로 함께 즐길 수 있는 활동이라는 것을 깨달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을 계획한 탄소 중립 프로젝트 전문적 학습 공동체 교사들은 “우리는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직접적으로 받는 세대”라며 “코로나19 팬데믹, 식량 위기, 환경 난민 등 다양한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창석 교장은 “기후 문제는 이제 모든 사람에게 꼭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됐다”며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생활 속에서 사소한 노력을 지속하면 분명 탄소중립이라는 결실이 있으리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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