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선택] 이권재 오산시장 당선인

“소통·화합의 시정 펼쳐... 오산, 새로운 미래 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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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1 지방선거에서 이른 바 경기남부 5개 시(市) 가운데 국민의힘 후보로는 유일하게 이권재 후보가 오산시장으로 당선됐다. 오산시는 5선의 안민석 국회의원이 버티고 있고, 민주당 소속 시장이 3선 연임할 정도로 국민의힘으로선 험지였다. 이번에 이권재 후보가 당선되면서 오산시는 12년 만에 국민의힘으로 정권이 교체됐다. 이권재 당선인은 1995년 민선이 시작된 이래 최초로 선출된 ‘비 오산’ 출신 시장이기도 하다. 전남 진도 출신인 그는 ‘오산출신이 아니다’라는 핸디캡을 안고 그 동안 한번의 국회의원 선거, 두번의 시장선거에 출마하며 힘겨운 도전을 이어오다 이번에 ‘3전 4기’에 성공했다. “오산의 새로운 미래를 시민과 함께 열어가겠다”고 밝힌 이권재 당선인을 만나 그가 계획하고 펼쳐갈 민선 8기 오산시 로드맵을 들어봤다.

-‘3전 4기’의 당선이다. 소감은.

먼저 민선 8기 오산의 새로운 변화와 희망찬 미래를 위해 저를 선택해 주신 시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지난 20년간 오로지 시민만 바라보며 오산의 미래를 설계해온 저를 당선시켜주신 뜻을 바로 새기고 시민과 함께 오산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겠다.

민선 8기 시장 선거는 끝났다. 이제 시민 대통합과 오산의 재도약을 위해 다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지역사회가 통합되지 않고서는 어떠한 일도 추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제가 먼저 통합적 사고와 겸손한 자세로 선거로 갈라진 민심을 하나로 모으겠다. 당장의 성과에 급급하지 않고 다소의 시간이 걸리더라도 시민 통합과 오산 발전을 위한 초석을 하나하나 놓겠다.

-선거기간 동안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

인구가 23만여명인 오산시는 평균연령 38세의 젊은 도시로 정치적으로는 민주당이 초강세지역이다. 지역 국회의원이 민주당 소속 5선의 안민석 의원이다. 곽상욱 시장도 3선으로 12년 동안 재임했다. 오산 보수진영에 만연한 패배 의식과 오산이 아닌 타 지역 출신이라는 악조건 속에서 어려운 선거를 치러온 것이 사실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 시민들은 오산의 20년 구태정치를 개혁하고 12년 무능 행정의 혁신을 요구했고 지연, 학연을 떠나 일 잘하는 시장을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선거 결과는 오산의 새로운 변화와 희망찬 미래를 원하는 시민 모두의 승리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4차례 선거를 치르면서 수많은 시민을 만났고 또 많은 것을 준비해 왔다. 철도와 도로교통 전문가를 비롯해 사회 각 분야 전문가들로 자문단도 구성해 놓았다. 또 우리 오산시에는 1천명이 넘는 전문 공무원들이 각 분야에 포진해 있다. 이들과 함께 선거과정에서 약속한 공약을 차근차근 추진하며 오산의 미래를 열어가겠다.

-민선 8기 시정운영 계획은.

먼저 소통과 화합을 통해 선거로 갈라진 민심을 하나로 묶어 가도록 하겠다. 이번 선거결과, 민주당에서 도의원은 물론 시의원도 5명이 당선됐다. 반면 국민의힘은 시장과 시의원 2명만이 당선돼 오산시의회는 극심한 ‘여소야대’ 구도가 조성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원활한 시정추진을 위해 무엇보다 ‘화합과 협치, 상생의 정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시장직 인수위원회에 민주당 관련 인사를 다수 선임했고, 곽상욱 시장과 함께 시정을 이끌었던 전직 공무원도 포함하는 등 시민 화합과 상생에 중점을 두고 인수위원회를 구성했다.

안민석 의원도 취임 이전에 만날 생각이다. 또 새로 출범하는 제8대 오산시의회와도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할 계획이다. 시민이 화합하고 오산시 발전을 위한 각계각층의 의견을 가감없이 들을 것이다.

다음으로 시 재정건전성 확보에 주력하겠다. 오산시 올해 예산은 2021년 예산 대비 175억원이 감액돼 확정될 정도로 재정 상태가 어려움에 직면했다. 재정건전성 제고 노력이 시급한 상황이며 당분간 긴축재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의 재정 상태가 좋지 않으면 그 피해는 시민들 특히 저소득층과 문화, 예술, 체육 분야에 그대로 전가 된다.

우선 올해 계획된 사업들의 시급성과 우선순위를 재검토하고 본청과 출자출연기관, 공공기관 등의 재정건전성을 면밀히 진단하도록 하겠다. 재정위기를 회복하는 데는 2∼3년 이상의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필요하면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서라도 원인과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가지 ‘교통체증 대책’이 답보상태다.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가.

현재 LH가 시행하는 동부대로 연속화 및 확장공사가 진행 중이다. 시청 지하차도는 2023년 12월, 대원지하차도는 2027년 12월 각각 개통예정이다. 지난 선거 이전에 LH관계자에게 개통시기를 앞당기도록 강력히 촉구했었고 긍정적인 답변도 받았었다. 취임과 동시에 다시 한 번 조기개통을 촉구해 교통체증을 줄이고 시민불편을 해결하도록 하겠다.

문제는 오산IC와 누읍동 공단을 연결하는 ‘경부선철도 횡단도로’다.

현재 누읍공단 인근에 건설 중인 지식산업센터가 내년 1월 준공예정이고, 세교2지구 아파트도 2023년부터 차례대로 입주할 예정이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가수동에서 1번 국도와 오산IC를 잇는 남촌 오거리 일대와 성호대로, 남부대로는 물론 간선도로까지 영향을 미쳐 시가지 전체의 교통체증이 우려되고 있다. 그럼에도 이 도로 개설은 오산시와 LH간의 총사업비(1천298억원) 분담문제로 답보하고 있다.

이 문제는 ‘세교3지구 재지정’을 통해 해결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세교3지구가 재지정 되면 광역교통망 계획에 따라 이 도로는 LH가 건설해야 한다. 이와 함께 분당선 전철 노선을 오산대역에서 세교2지구를 거쳐 세교3지구까지 연장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이처럼 세교3지구가 재지정되면 우리 시 현안이 대폭 해결되는 만큼 국토교통부와 면밀히 협의해 재지정 되도록 시정을 집중하겠다.

이와 함께 세마역 인근에 방치된 터미널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마지막으로 시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다시 한 번 저를 지지하고 성원해 주신 분에게 감사드린다. 또 저를 지지하지 않은 분들에게도 열심히 하겠다는 인사를 드린다.

지난 20년간 오로지 시민만 바라보고 달려왔다. 이제 시민과 함께 오산의 새로운 변화와 희망찬 미래를 만들어갈 것이다. 화합과 협치, 상생의 정치로 민심을 통합하는데 모두가 동참해줄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 시민의 뜻을 받들어 오로지 오산시 발전을 위해 머슴처럼 일하는 시장이 되겠다.

오산=강경구기자/사진=김시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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