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경기교육] 경기꿈의학교로 확장된 교실

학생들 자발적인 참여로 ‘꿈의학교’ 운영
방과후·주말 활용 관심있는 분야 지원
‘색소폰앙상블 꿈의학교’는 활동 2년차
재능 있는 교사 참여, 학생들 활동 기회 갖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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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대명초 김원기 교사

학교에는 다재다능한 선생님들이 많이 있다. 음악하는 선생님, 운동하는 선생님, 영상 만드는 선생님, 뚝딱뚝딱 잘 만드는 선생님.... 학교 일과 시간에는 학생들을 지도하고 돌보기 바빠, 자신의 특기를 살리지 못하고 퇴근 후 개인적으로나 동호회를 찾아 자신의 특기를 십분 발휘하고 있다.

간혹 선생님이 특기를 살려 학생들과 수업을 하고 싶어도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악기 수업을 하고 싶은데 악기가 고가이거나 교구를 살 예산이 학교에 없거나, 학생 수가 많아 진정한 배움이 일어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대부분 포기하고 현실에 맞는 활동들로 교육과정을 운영해 나가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경기꿈의학교를 접하기 전까지는 학교의 주어진 환경에서 교육활동을 진행해왔던 것 같다. 하지만 2019년 김포혁신교육지구 사업의 지원으로 대학교 시절 전공했던 색소폰을 학급의 학생 수만큼 구입해 2년간 김포 대명초 6학년을 대상으로 지도할 수 있게 됐다. 1년 만에 많은 성장을 하고 졸업하는 제자들을 보며 뿌듯했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운 마음도 있었다. 중학교에 진학하면 색소폰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중학교에 진학한 제자는 색소폰을 집 주변 음악학원에서 배우고 싶은데 음악학원이 대부분 피아노, 바이올린, 플롯 위주라 학원에서 배울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연락이 오기도 했다.

경기꿈의학교가 눈에 들어온 것은 이때부터였다. 경기꿈의학교 가운데 학생이 만들어가는 꿈의학교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운영되며, 학교급을 넘나들어 학생들이 모일 수 있었다. 또 방과후, 주말, 방학을 활용해 관심 있는 분야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였다. 활동을 지원하는 꿈지기(어른)가 참여해 학생지도나 안전 관리, 행정지원이 가능했다.

졸업생들에게 경기꿈의학교의 만꿈을 소개했고 뜻이 있는 학생들이 나서서 꿈의학교를 만들어 선배, 친구, 후배가 모인 ‘색소폰앙상블 꿈의학교’가 활동한 지 2년 차가 됐다.

색소폰 연주를 취미로 해왔지만 색소폰을 학교에서 학생들과 연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었다. 경기꿈의학교를 통해 개인적인 취미 활동이 학생들과 함께하는 활동으로 탈바꿈할 수 있었다. 나도 이 학교, 이 지역을 언젠가는 떠날 날이 올 것이다. 하지만 지역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우리 학생들이 만든 꿈의학교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계속 이어지길 꿈꾼다.

학교에 숨겨진 재능 있는 선생님들이 경기꿈의학교에 참여해 학생들이 다양한 활동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길 희망한다.

김포 대명초 김원기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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