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은 조기 진단과 최소침습치료로 다소 감소 추세다. 5년 이상 생존율이 높아가고 있지만, 진행형 위암의 경우 절제술 후 재발하거나 절제가 어려운 경우 여전히 정복하기 힘든 암으로 꼽힌다.
진행성 위암에서 항암제와 천연 유래물을 병용해 치료하면, 화학 항암제 두 가지를 사용하는 것보다 치료 효과가 높고, 부작용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위암 치료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주대병원은 위장관외과 허훈 교수팀(함인혜 연구조교수)이 최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20일 밝혔다. 허 교수팀은 암 관련 섬유모세포가 위암의 항암제 저항성을 유발하는 JAK/STAT3 신호 전달 체계를 활성화 시킨다는 것을 규명했다. 또 천연 유래물 커큐민이 이러한 JAK/STAT3 신호 전달 체계의 활성을 억제해 항암치료효과를 극대화 한다는 것도 새롭게 밝혔다.
천연 유래물 커큐민은 강황 뿌리에서 유래한 폴리페놀 성분으로, 염증 반응과 암의 활성화를 억제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처럼 이번 연구는 암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기존의 연구와 달리, 암의 주변 환경에 주목해 암 관련 섬유모세포를 표적으로 했으며, 항암제를 대신해 천연 유래물을 적용해 좋은 치료효과를 얻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구팀은 위암과 암 관련 섬유모세포를 동반 배양했다. 이후 위암 세포 내 유전적 변이를 전사체(유전체에서 전사된 모든 RNA 분자) 분석과 다양한 실험기법을 통해 확인한 결과, 섬유모세포에서 분비된 싸이토카인이나 성장인자가 JAK/STAT3 신호 전달 체계를 비정상적으로 활성화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세포의 생존율 측정실험에서 위암세포에 항암제 단독 처리할 경우 암세포의 생존율이 크게 감소하지 않지만, 항암제와 커큐민을 동반 처리할 경우 항암제 내성을 보인 암세포의 생존율이 크게 떨어진 것을 확인했다.
진행형 위암에서 절제술 후 재발하거나 절제가 어려운 경우, 항암제 치료 시 내성이 생겨 저항성이 생기면 또 다른 종류의 항암제를 함께 사용하는 병합화학요법을 시행한다. 이때 평균 생존기간은 1년 정도다.
허훈 교수는 “아직 기초연구 단계이지만 진행성 위암에서 항암제와 천연 유래물의 병행치료란 새로운 접근을 통해 기존의 항암제 치료 보다 더 큰 치료효과를 얻었다”면서 “특히 이번 연구는 위암에서 새로운 항암제 개발 성공률이 매우 낮은 가운데 얻은 성과로, 앞으로 위암 치료율을 높이는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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