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경기교육] 마스크로부터의 해방과 새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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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규 안양 신성고

2년여 기간 우리는 마스크와 함께 살아왔다. 마스크는 신체의 한 부분과 같이 우리와 늘 동행했다. 이동할 때, 운동할 때,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모두 우리는 마스크와 함께 했다. 그러다 전(前)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기 직전에 비록 반쪽짜리 이별이지만 이 지긋지긋한 마스크와 이별할 수 있었다. 학교 매점에는 취식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고, 더 이상 친구들과 떨어져 밥을 먹지 않아도 됐다.

물론 아직까지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벗을 수 없고 실내 취식에도 제한이 남아있다. 그래도 이 정도로 변화된 것만 해도 많은 진전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기숙사에 머물러서 밖에 나갈 시간이 많지 않아 바깥에서 일하는 소상공인들과 그 외의 사람들의 상황은 정확히 모른다. 정확하게 말하면 소소한 것까지는 모르지만 언론 등을 통해 바깥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예측할 수 있다.

일례로 시험이 끝난 5월 첫 주의 롯데월드는 사람으로 가득차 있었다. 입장 제한이 생길 정도로 북적이는 사람들을 현장에서 보면서, 그들을 억눌러 왔던 기본적 욕구들이 폭발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것이 자영업자분들의 수익 증가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다소 부족하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우리학교 매점에 빵을 구입하려고 하는 행렬을 미뤄볼 때, 언론사 등에서 비추고 있는 사람들의 야외 활동에 대한 욕구가 폭발하고 있다고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시절 외식하는 사람이 없지는 않았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나가서 밥을 먹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보니 식당을 하면서 배달주문을 잘 받지 못하는 자영업자들이 매우 고통스러웠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제 이렇게 사람들의 외출이 자연스러워졌으니 그동안 힘들었던 자영업자들도 지원금을 받아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의 꿈을 드넓은 하늘에 마음껏 펼쳤으면 좋겠다.

온라인 수업으로 인한 학력 저하라는 비판이 있었던 우리 학생들도 코로나19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 열심히 수업에 임하는 모습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자가격리, 온라인 수업, 마스크 등의 경험들이 과거의 추억으로 소환되고, 옛말로 여기는 일상이 회복되는 날, ‘희망’은 규제에서 벗어나 꿈 이룸으로 기지개를 펼칠 수 있을 것이다.

조승규 안양 신성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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