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미래사회를 위한 창의융합형 인재를 키우는 곳이 있다. 인천 부평구에 있는 인천진산과학고등학교는 2020년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상황 속 질 높은 양방향 수업을 선보이고, 올해에는 인공지능 교육 선도학교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인천진산과고는 지난 2013년 일반계고등학교에서 과학에 중점을 둔 특수목적고등학교로 전환 개교했다. 현재 인천진산과고는 총 12학급, 211명의 학생을 창의융합형 인재로 키우고 있다. 이곳 학생들은 자율적으로 본인이 연구하고 싶은 주제를 정하고, 연구 동아리와 연구팀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고흥선 인천진산과고 교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메타버스와 인공지능을 이용한 교육으로 교육결손을 최소화했다”며 “학생 자율에 맡긴 연구 동아리 활동이 우수한 교내·외 성적으로 돌아왔다”고 했다.
■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접목한 ‘미래형 교육’ 선두주자
인천진산과고는 최근 인공지능과 메타버스를 융합한 교육을 공유한 ‘온라인 국제 학술제’를 개최했다. 그동안 학생 221명은 누구나 자유롭게 ‘메타버스’ 학교 속에서 수업을 듣고 연구 활동을 해왔기 때문이다. 학교가 최근 개최한 ‘제1회 온라인 국제 과학 학술제’에는 대만의 타이중 제일고등학교, 싱가포르의 우드구르브 중등학교가 참가했다.
학생들은 메타버스 온라인 플랫폼 ‘ZEP’에서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을 만나 지구의 지속가능한 환경과 생태에 대한 과학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코로나19로 대규모 행사가 어려웠던 상황 속에서 500여명이 넘는 학생과 교사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메타버스 환경’을 마련한 셈이다.
이 밖에도 인천진산과고는 학생들이 메타버스 환경에서 과학 연구 발표를 하고 문화 관련 퀴즈를 푸는 등 가상세계의 실재감을 더하기도 했다. 이어 인천진산과고는 2023년 1월 ‘제2회 온라인 국제 과학 학술제’를 기획하고, 3개국 학생들이 지속 가능한 생태 환경을 만들기 위한 과학 공동 연구팀을 조직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 학생 스스로 연구주제 선택하는 ‘융합형 프로젝트’…교내·외 대회 수상으로
인천진산과고는 학생 스스로 학습 주제를 선택하고 과정을 설계할 수 있는 ‘융합형 프로젝트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학생들은 물리, 수학, 생명과학, 화학, 기술융합 등의 주제별 융합형 프로젝트 연구팀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정한 주제는 교내·외의 높은 수상 실적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인천진산과고 학생들은 ‘한화사이언스챌린지’와 ‘제35회 대한민국 학생발명전시회’, ’2022 고등학교 물리 페스티벌'등 교외대회 9곳에서 최우수상과 대상 등을 거머쥐었다. 학생들은 인천시교육청의 ‘STEAM 연구 학술 발표회’에 참가해 1년 동안 이어온 융합형 프로젝트 활동과 학술동아리 자율 연구 활동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 인천진산과고는 학술 동아리를 통한 지역 내 재능기부도 이어가고 있다. 학생들은 사나래(물리·정보), 다솜(수학·화학), 늘해랑(생명과학·지구과학) 동아리 등을 통해 인근 학교인 진산초등학교 5~6학년 학생 134명을 대상으로 11가지 과학 체험 활동을 운영했다.
고 교장은 “과학고의 설립 목표에 맞게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며 “수도권 지역의 독보적인 과학 영재 육성의 요람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지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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