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찬밥신세’ 서수원권 개발 훈풍... ‘상전벽해’ 예고

이재준 시장 당선인 ‘수원군공항’ 이전에 총력전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 통해 인근 지역 발전 기대
옛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도 청년창업공간 재탄생
탑동지구 도시개발사업... 첨단산업 단지 들어서
‘R&D 사이언스 파크’ 조성 1조6천억 경제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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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서수원 대표 지역인 권선구 탑동 일원, 수원 R&D 사이언스 파크 조감도

민선 8기 수원특례시 ‘균형발전 드라이브’

민선 8기 출범을 앞두고 수원특례시가 낙후된 서수원 지역의 발전을 예고했다.

특히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당선인이 대기업 30개 유치를 우선 공약으로 설정한 만큼 해당 기업들의 보금자리가 서수원 지역이 될 가능성이 크다. 뿐만 아니라 같은 지역에 있는 수원군공항을 옮겨 지역 발전을 이뤄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더욱이 이미 시는 수원역 일대의 발전 방향을 마련 중이며 민선 8기에 이에 대한 윤곽이 나와 균형 발전의 발판이 마련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 군공항 이전... 서수원 발전의 핵심

서수원 지역의 발전을 가로막는 것은 수원군공항에 따른 고도제한이다. 해당 군사시설로 수원역 인근은 비행안전구역 5구역으로 설정, 높이 45m, 지상 15층 이상의 건축물은 들어설 수 없는 것으로 규정돼 있다. 고층 아파트가 영통구와 같은 다른 지역에 속속 건설되고 있음에도 서수원 지역에는 비교적 낮은 층의 건물이 들어서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수원군공항 인근, 즉 서수원 지역에선 고밀도 개발 자체가 어렵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더불어민주당 이재준 당선인은 인수위원회에 이와 관련한 TF를 신설하는 등 군공항 이전에 강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더욱이 같은 당의 김동연 경기도지사 역시 군공항 이전을 약속한 상황에서 이미 지난해 9월 국토교통부가 제6차 공항종합 개발계획안에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을 명시해놓았다. 현재 민간과 군의 통합 공항이 대세이기에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은 그동안 시가 주장한 수원군공항 이전에 따른 민간과 군의 통합 형태의 공항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외에도 시는 해당 군사시설의 이전과 비이전을 전제로 수원역 주변의 발전 방향을 찾고 있다.

시는 올해 본예산안에 1억원을 편성, 수원시정연구원을 통해 오는 11월 말까지 수원역 일대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용역 결과가 나오면 이재준 당선인이 이와 관련한 고민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용역 안에는 지난해 5월31일 기점으로 폐쇄된 옛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에 대한 활용 계획도 포함된다. 이에 앞서 시는 이곳에 소방도로를 개설하는 한편 문화공간 조성도 추진하는 등 지난 60년 동안 지역의 관문임에도 불법이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진 성매매 집결지에 대한 청사진을 그릴 예정이다. 이에 발맞춰 이 당선인 역시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수원역 인근 옛 성매매 집결지를 청년 창업 허브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입장이다. 청년도시 수원특례시로 지역에서 태어난 젊은이들이 수원을 떠나지 않게 하는 데다 외지에 있는 청년들도 살고 싶어하는 수원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 일자리 창출 핵심 탑동지구·R&D 사이언스 파크

수원도시공사의 첫 자체 사업인 탑동지구 도시개발사업은 지역 경제 활성화의 선봉장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권선구 탑동 555번지 일원 26만7천㎡에 첨단산업단지가 조성되는 게 주요 골자다.

앞서 시와 수원도시공사는 사업의 속도감을 더하고자 기존 개발 면적의 34만2천여㎡에서 사유지를 제외한 면적으로 사업 계획을 확정했다. 현재 토지이용계획과 같은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 중인 시와 수원도시공사는 해당 절차를 완료한 이후 내년 1월 탑동지구 신규투자사업 승인안에 대한 시의회 동의를 얻을 계획이다. 이후 도시개발구역 지정, 실시계획 인가 등의 행정절차를 거쳐 같은 해 말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 2017년 120만3천여명이었던 수원 지역 인구는 점점 줄어 현재는 118만4천여명으로 집계됐기에 이 당선인은 기업 유치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R&D 사이언스 파크’ 조성 사업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시는 지난 2014년 권선구 입북동 일원 35만7천㎡에 IT·BT 분야 연구집약시설을 조성하는 내용의 R&D 사이언스 파크 조성 사업을 공영개발 방식으로 추진 중이다. 2천300억원을 투입해 낙후된 서수원 지역 발전과 더불어 약 1조6천억원의 경제 효과를 노리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전체 면적의 98%인 35만㎡에 대한 개발제한구역 해제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한 바 있다. 더욱이 그동안 관련 법령 등이 바뀌면서 시는 지난해 3월 국토교통부와의 협의에 따라 입안 절차를 다시 밟았다. 일례로 30만㎡ 이상 등 대규모 개발 사업 추진 시 거쳐야 하는 그린밸트 해제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준비 중이다. 현재 이와 관련한 초안을 작성한 시는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재준 당선인은 R&D 사이언스 파크 조성 사업 등을 통해 서수원 일대를 지역 발전의 미래 전략 거점지역으로 삼겠다고 예고했다. 더욱이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수원시 제2부시장을 역임했던 이 당선인은 ‘수원시 도시정책시민계획단’을 전국 최초로 설계하는 등 도시계획과 시민 참여 행정의 전문가로 평가된다. 여론 수렴을 토대로 한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 당선인은 지난 12일 첫 인수위원회 업무 보고에서 “시민 중심의 수원특례시를 만들어 지역 100년의 미래를 그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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