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내 여러 실학 문화 단체들이 경기실학과 한강을 주제로 다양한 고민을 나누는 자리가 열렸다.
지난 2일 오후 2시 남양주시 실학박물관 열수홀에서 ‘한강, 실학문화의 허브를 찾아서’를 대주제로 한 학술회의가 진행됐다. 이날 회의는 경기실학연구센터(원장 김시업) 등 4개 단체의 공동 주관으로 개최된 행사다.
이날 참여자들은 2022년의 경기도가 조선후기 실학에서 얻을 수 있는 지혜를 역점에 뒀다. 조선후기 대동법 개혁에 나타난 김육의 통합 정치 등이 주요 논제였다. 관료이자 정치인으로서 김육의 다양한 면모, 여성실학과 실학의 콘텐츠화, 실학과 개화사상의 연결 문제에 대해서도 참여 인원들 간의 열띤 교류의 장이 열렸다.
첫 번째로 발표한 강진갑 역사문화콘텐츠연구원장은 17세기 대동법 개혁을 완성시킨 김육을 거론했다. 강 원장은 혼돈에 직면한 현 시대의 한국사회가 조선시대에 가장 논쟁적인 제도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21세기형 실학자 김육을 재조명해 통합과 협치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지는 발표에선 김기영 윤리문화학회 박사가 한강 유역 실학유적지를 답사해 작성한 논문 「한강일대 실학유산의 실태와 활용방안」을 통해 아직 알려지지 않은 실학유적지의 추가 발굴의 필요성을 제기, 한강 실학문화 유산 탐방을 위해 황포돛배를 활용하자고 주장했다.
또한 홍찬선 시인은 조선후기 여성실학자들이 남긴 발자취를 대중적 시각으로 다뤄 21세기 공감대에 접목하고자 했다. 홍 시인은 “최근 들어 여성실학자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새로운 조명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여성실학자 연구회’ 같은 조직이 만들어져 관련 연구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 번째로 김명섭 단국대 교수는 학자 강위가 실학과 개화사상을 연결했다는 점을 짚었다. 김 교수는 “강위는 전근대 질서가 붕괴되고 근대로 전환하는 시기에 새로운 시대 개막을 준비했다”며 “국제화 시대에 강위의 활동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발표 이후 도민들을 위한 종합토론회도 마련됐다. 토론 사회자 조병로 경기대 명예교수는 “경기도의 중심을 흐르는 한강은 내륙 수로의 역할뿐만 아니라 실학문화의 소통 경로가 되기도 했던 만큼, 오늘날에도 문화적 가치를 계승 발전시켜내야 한다”고 전했다.
송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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