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경기도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3분의 1 토막나며 침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 외 지방 경쟁률은 소폭 오른 반면 수도권은 내리막이어서 하반기 청약 시장이 주목된다.
5일 리얼투데이 조사에 따르면 올해 1~6월 전국 아파트(공공·민간 사전청약 아파트는 제외) 평균 청약 경쟁률은 14.0대 1, 평균 최저 당첨 가점(만점은 84점)은 24.1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18.2대 1, 30.8점보다 각각 하락한 수치다.
경기도의 경우 평균 청약 경쟁률이 지난해 30.0대 1에서 올해 9.6대 1로 3분의 1 토막 났다. 최저 당첨 가점도 34.2점에서 23.8점으로 10점 이상 떨어졌다.
서울과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단위 역시 같은 기간 경쟁률이 30.0대 1에서 13.1대 1로, 최저 당첨 가점은 41.0에서 29.5점으로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인 7~12월부터 집값이 고점이라는 인식이 커진 데다, 올해부터 아파트 분양 잔금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되는 등 대출 규제가 까다로워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3기 신도시 사전청약으로 인해 수도권의 청약 수요가 분산된 영향을 받았다.
반면 수도권 외 지방은 평균 청약 경쟁률이 지난해 상반기 11.3대 1에서 올해 상반기 14.8대 1로 올랐다. 세종(183.2대 1→397.2대 1)과 부산(23.7대 1→44.9대 1), 강원(4.0대 1→16.4대 1)의 역할이 컸다. 다만 지방의 청약 최저 당첨 가점 평균은 지난해 24.6점에서 올해 20.3점으로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정부가 일부 지방을 중심으로 규제지역을 해제하면서 해당 지역의 청약 시장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0일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5일 0시부터 안산시와 화성시의 일부 도서(섬) 지역 등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한 바 있다. 동시에 대구와 대전, 경남지역 6개 시·군·구에 대한 투기과열지구, 그리고 수성구를 제외한 대구 전역과 경북 경산시, 전남 여수시 등 11개 시·군·구에 대한 조정대상지역도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올해 들어 청약 시장은 집값 고점 인식,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이 맞물리면서 청약 경쟁률과 당첨 가점이 예년에 비해 낮아진 상황”이라며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지역은 고분양가 관리지역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분양 가격이 상향될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시세 차익 기대감이 줄면서 청약 수요가 더욱 감소할 수 있다. 최근 규제에서 해제된 지역은 하반기에 청약 수요 증가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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