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교시·야자도 학교 자율... "경기교육 거듭나기 위해 새로운 항해 시작”
“교육 때문에 경기도를 떠나지 않고,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학교와 교육을 만들겠습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6일 열린 취임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자율·균형·미래 등 3대 원칙을 바탕으로 경기교육을 이끌겠다고 천명했다.
임 교육감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방촌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 한 명 한 명이 저마다의 바람과 생각을 학교에서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만나고 소통하면서 새롭게 바꿔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융복합 특성화고 등 고등학교 신설 계획을 포함한 10대 정책목표와 25개 정책과제, 80개 추진과제를 공개했다.
10대 정책목표는 △AI(인공지능) 기반 교육으로 학력 향상 △글로컬(글로벌+로컬) 융합인재 육성 △학생 맞춤형 직업·진로 교육 실시 △혁신교육 재구조화 △학생·교직원의 건강과 안전 보호 등이다.
아울러 디지털 100만 인재 양성을 공약한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교육부에 과학기술 인재 공급을 주문한 것과 관련해 도내 기업과의 협업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100만 반도체 인력 양성의 중심은 경기도가 맡는 게 좋지 않겠나 생각한다”면서 “반도체와 바이오 등 우리 산업의 중추가 대부분 경기도에 있는데 이런 기업들과 교육 현장을 연결해서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고급인력으로 충분히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지자체 등과 함께 돌봄 책임 부서를 논의하고 학교시설을 공유하는 방과후 돌봄교실을 지자체와 협력해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임 교육감은 “우리가 그리는 자율·균형·미래로 순항하기 위해서는 도민들의 관심과 애정, 그리고 응원과 격려가 경기교육이라는 배를 멀리까지 밀어주는 순풍이 될 것”이라며 “경기교육 가족을 비롯해 도민 여러분이 경기교육과 함께해 주실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임태희 도교육감 취임 첫 기자회견 : “9시 등교 학교 자율에 맡겨”
“9시 등교 자율화는 학교가 시간을 가지고 지역 상황을 감안해 결정하라고 한 것입니다”
임 교육감은 6일 열린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9시 등교 자율화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9시 등교를 금지하는 것처럼 자칫 오해할 수 있는 것 같다”라며 “그렇게 받아들이는 학교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년별 또는 하절기·동절기에 차이를 두고 등하교 시간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학교에 자율성을 부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9시 등교 자율화로 인한 0교시 부활 및 야간 자율학습 우려에 대해선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우리 학교는 공부를 좀 더 하자’고 협의하면 0교시 및 야간 자율학습을 금지시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교마다 역량을 다 갖고 있음에도, 그동안 지침에 의해 시행됐기에 학교 역량이 자꾸 떨어졌다”며 “학교의 기본적인 자율권을 옥죄는 것이라고 생각해 자율화로 전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난 2011년 3월부터 시행된 학생인권조례가 오랜 시간이 흐른 탓에 조례 시행 취지 및 목적과 달리 저마다의 권리를 주장하는 도구로 인식되고 있다며 조례 보완을 예고했다.
또 임 교육감은 정부의 지방교육재정교부금(교육교부금) 제도 개편 움직임에 대해서는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새 정부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지금껏 전국 교육청에 배분돼 유·초·중·고교 교육에 쓰이던 교육교부금을 대학과 평생교육 부문에도 사용하도록 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는 “공정하지 않고 형평의 원칙에 어긋난다”며 “대학 진학률은 떨어지고 있고 앞으로 계속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아교육에 더 집중하는 차원에서 돌봄 국가책임제를 시행하는 게 우선”이라고 답했다.
이외에도 그는 교원 보호 및 지원 확대, 경기도교육연구원의 경기미래교육원 확대 및 개편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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