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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특례시 호매실동 ‘광역교통망 오지’ 오명
지역사회 수원시

수원특례시 호매실동 ‘광역교통망 오지’ 오명

신분당선 연장 물꼬 텄지만 완공까진 앞으로 6년 소요
광역버스 증차 시기 안갯 속...서울·남부권행 불편 장기화

수원특례시 권선구 호매실동을 잇는 신분당선 연장사업이 20여년 만에 물꼬를 텄으나 완공까진 6년이란 시간이 남아 있어 여전히 ‘광역교통망 오지’라는 오명이 이어지고 있다.

9일 국토교통부와 수원특례시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003년 총사업비 2조1천461억원 규모의 서울 강남에서 성남 정자~수원특례시 광교~호매실을 잇는 신분당선 건설사업(총길이 41㎞)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지난 2013년 경제성 부족 등의 이유로 해당 사업은 광교까지만 부분 준공됐다.

그러다 지난 2020년 1월 신분당선 호매실 연장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9천657억원, 9.7㎞)의 문턱을 넘었다. 건설기간은 2024~2028년 말이다.

그러나 신분당선 완공까진 여전히 수년이 걸리는 상황에서 호매실동 교통인프라 대책은 열악한 실정이다.

특히 지난 2010년부터 호매실동에는 약 8천세대의 아파트 등 주거시설이 들어섰음에도 서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쳐 있어 광역교통체계가 취약하다는 평이다.

현재 호매실동에는 광역버스 2대 등 총 12대의 광역·시내버스가 오간다. 광역버스의 경우 서울을 잇는 노선이 하나(7800번 버스)에 불과한데다 군포 등 경기남부를 오가는 8000번 버스 배차간격은 40분이다. 그나마 가까운 수인분당선 오목천역은 호매실동에서 약 4㎞ 떨어져 있다.

6년째 이곳에 거주 중인 이서희씨(28·여·가명)는 “제때 집에서 나오지 않으면 정류장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상황에 국토부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는 지난달 17일 주민 간담회를 열었으나 여론 수렴에 그쳤다. 이 때문에 광역버스 증차와 같은 해결책 도입시기도 안갯 속에 빠졌다.

더욱이 수원역을 이용한 타지역 이동도 불편하다는 분석이다. 호매실동에서 수원역을 잇는 직통 시내버스 노선은 11-1 버스 등 2개뿐인 가운데 두 지역 사이에는 수원역 고가차도가 존재, 중간에 정류장이 설치할 수 없어 민간 운송업체가 노선증설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운송업체들이 경영난을 겪은 데다 시가 나선다고 해도 해당 문제가 해결되긴 어렵다”면서도 “그동안 주민들의 불편이 심각했던 만큼 대책을 모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병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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